[1차 워크숍] 1. 첫 만남

첫 만남을 기억해보면 언제나 설렘이란 감정이 존재합니다. 만나게 될 사람은 어떤 성격일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어떤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지 말이죠.

 

8월 24일 오전 11시, 카페 <설탕>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설레는 마음만큼이나 설탕처럼 달콤한 기대가 생겨 왠지 기분 좋아지는 오전입니다. 어디선가 90년대 유행가가 흘러나오는 것 같네요. ‘저기 보이는 노란 찻집, 오늘은 그녈 세 번째 만나는 날. 마음은 그곳을 달려가고 있지만 가슴이 떨려오네-‘ 노래 가사가 구구절절 다가오는 걸 보니 오늘의 만남을 제가 기대하고 있는 게 틀림 없는 것 같아요.

 

그렇습니다. 저 누군가를 새롭게 만나보기로 했습니다. 어디선가 부러움 섞인 환호와 질투의 야유가 들려오는 것 같지만, 오늘은 묵묵히 제가 할 일을 해야겠습니다.

 

누군가를 만나기 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행동을 하게 됩니다.

-대상자의 정보를 탐색해본다.

-주선자에게 만날 사람과 연관된 일화들을 많이 들려달라고 조른다.

-검색내용과 지인을 통해 알아낸 정보로 대상자를 그려보고, 실제 만남을 준비한다.

카페의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카페 안에는 이번 만남을 기획하고 도와줄 여러 분들이 자리에 앉아계시네요.

 

저와 만날 대상자는 ‘기업’이라는 이름을 가졌습니다. 우리의 만남은 <기업과 예술의 새로운 만남>이라 정의할 수 있겠네요. 이 일을 기획한 분들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예술종합학교입니다. 이 자리에는 문화체육관광부(이혜림 사무관, 조영미 주무관) 한국예술종합학교(전수환 교수), 카이스트(장대철 교수)등 총 22명이 참석했습니다.

 

전수환 교수님께서 이번 사업의 진행과정에 대한 소개를 해주십니다.

<문화예술을 통한 기업창의학습 지원사업>은 기업의 핵심역량개발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창출, 보급, 확산하고 우리나라 기업 실정에 적합하고 진일보한 예술을 통한 창의학습모델개발을 목표로 합니다. “창의학습모델은 ▲창의적 환경조성 지원(창의공간, 조직문화) ▲예술문화 교육프로그램 실행 ▲예술문화의 업무프로세스 적용의 세가지 유형으로 나뉘며, 코디네이터가 예술가(예술단체)와 기업을 매칭하여 창의학습모델을 적용하는 시범프로젝트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하시네요. 현재 참여 예정 기업으로는 넥슨, KT, 기아자동차, 웅진, LG디스플레이, 포스코, 성남산업재단, 한국가스공사, 인컴브로더가 있고요.

 

전수환 교수님은 픽사대학(Pixar University)의 영상을 소개하며 사내 교육기관 및 창의 공간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픽사대학은 약 20년 전, Pixar가 LucasFilm과 결별할 때 만들어진 사내 교육기관으로 좌뇌형 공간과 우뇌형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어 가운데 넓은 로비에서 자유롭게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모든 직원은 1주일 4시간을 픽사대학에서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권리가 주어져 현재 약 50%의 직원이 참여하고 있는 상태고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할 때 새로운 공간을 찾아갑니다. 창의공간이 필요한 이유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어떤 공간은 사람이 꽉 차야 완성이 되지만, 어떤 공간들은 거기에 있던 사람들의 기억을 완성시키기 때문에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