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워크숍] 2. 지인을 만나보다

누군가가 궁금할 때, 우리는 그 사람을 아는 사람에게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부탁합니다. 나는 아직 잘 모르는 사람과의 대화법을 이미 실행해본 분들이기 때문이지요. 곧 있으면 만나게 될 <기업>을 아는 친구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합니다. 그들이 기업과 소통해온 방법을 듣고 기업과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생각해 봐야겠어요.

첫 번째 메인 발제는 최윤정/김보미 코디네이터가 맡았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프리젠테이션 영상을 감상한 뒤 “기업의 프리젠테이션은 한 시간짜리 연극과도 같다”고 말하며 인컴브로더 직원들을 대상으로 ‘프리젠테이션 시어터(Presentation Theater)’라는 제목의 창의학습 프로그램안을 소개하네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및 전문극단과의 연계를 통해 직원들이 연극의 기본적인 툴을 익힘으로써 실제 업무 프리젠테이션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두 번째 발제자 강준환(코스믹스테이션) 코디네이터는 회사 소개에 이어 KT와 시각장애 아동들이 함께 진행하는 미술워크숍 ‘우리들의 눈’을 소개합니다. ‘우리들의 눈’은 1997년 충주 성모학교의 도예특강으로 시작한 미술 워크숍으로, 시력장애로 인한 보는 방법의 다양함과 표현욕구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KT 직원들이 시각장애아동들의 미술 수업에 멘토 역할로 참여하고 함께 만든 작업 결과물을 발표하면서 ‘고정관념에 대한 인지와 공감의 시간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고 말합니다. 특히 SNS서비스(페이스북, 트위터)를 활용하여 진행상황을 공유할 계획이라고 덧붙이셨고요.

최도인(메타기획컨설팅 기획실장) 코디네이터는 몽골의 문화나담 축제를 예로 들어 ‘기업적 과제를 문화적 접근으로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몽골문화나담(Culture Naadam) 축제는 본래 전통 나담축제(매년 7월11일~13일, 3일간 개최/씨름, 말타기, 활쏘기 3가지 종목)를 “우리나라와 문화적 동질성을 가진 북아시아와 동질성을 토대로 뭔가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2008년 처음 축제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현재 문화나담 축제는 한국가스공사에서 후원을 하고 있는데, 한국가스공사는 현재 몽골과 공동자원 개발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올해 7월가수 이적, 하림 및 영화감독, 안무가 등 6명의 예술가와 함께 유목창작여행을 떠난 사례를 설명하며 “타문화적 식견을 가진 한국가스공사 직원들이 몽골이란 문화를 내재화 한다면 새로운 비즈니스 유형을 제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는데요. 자원외교라는 국가적 과제 역시 문화를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셜아트컴퍼니의 이세정 팀장은 “소셜아트컴퍼니가 시장과 예술의 접목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작업을 시작한 것은 2002년 6월경입니다. 박찬응 대표는 2002년 6월,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석수시장에 전시공간을 개관하여 문화예술기업으로서의 시작을 알렸는데, 지난해인 2010년 12월, 점포입점율이 30%에 그쳤던 석수시장에서 문화 공간화 사업을 진행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 받아 고용노동부로부터 문화예술분야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 받게 됩니다.”라고 설명하였습니다.

 

이 사례가 뜻하는 바는 개인의 창의성은 교육을 통해 함양할 수는 있지만, 창의성의 본질과 개념을 정형화시키고 제도적 틀에 끼워 맞출 경우 결국 스스로 계발 가능한 창의성마저 잃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번 사업을 통해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은 기업 조직원들의 창의성을 함양할 수 있는 환경적 틀과 준거는 제공하되 과거 주입식 또는 암기 형식의 창의성 교육은 지양해야 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은 이번 사업이 의미를 이끌어내고 목표 달성을 위해 과정에서의 방법론과 타깃 및 포지셔닝, 지속 가능성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담론을 제시했습니다. 이에 대해 전수환 교수는 “현재 시범운영 이후 사회문화적 & 기업공간 조성 사업으로 지속되어야 할 것”이라고 대답했는데요. 문화체육관광부 이혜림 사무관은 “문화예술교육 아카데미 CETA(Creativity Education Through Arts)가 CEO를 대상으로 교육한 것과는 달리, 본 사업은 실제 업무프로세스에 적용되는 방향으로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정책적 의미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며 토의를 마무리했습니다.

 

기업과 예술의 만남에 대한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그들은 각자의 소통방식으로 기업과 예술을 연계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했는데요. 그들이 가리킨 검지 손가락 끝에는 잘 어울리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기업과 예술이 한데 만나 소통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 공간이 창의공간일지 모르며, 그곳의 문화는 감성적인 조직문화로 탈바꿈할 지 모르는 일입니다.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요? 단지 예술을 논할 때만 쓸 수 있는 표현일까요. 조직의 프로세스를 미학적으로 바꾸는 것. 이는 기업을 알고 있는 코디네이터 분들이 예술가와 함께 만들어낼 새로운 소통방법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