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서스커뮤니티] 문화예술 명예교사와 함께하는 ‘특별한 하루’
– 노익상(다큐멘터리, 그 힘있는 이야기)
2012년 10월 17일, 문화예술 명예교사 수업이 넥서스커뮤니티 사내극장 ‘The Road’에서 진행되었다. 오늘의 강연자는 다큐멘터리 작가 노익상 님. ‘다큐멘터리, 그 힘있는 이야기’라는 주제강연으로 넥서스커뮤니티 사진동아리인 ‘TAKE OUT’이 교육에 참여했다.
<넥서스커뮤니티 사내극장 ‘The Road’ 전경과 입구>
강연에 앞서 김인웅 님(한국예술종합학교 클래식 기타 전문사 과정)이 30여분 간, 황혼, 파이트, 어메이징 그레이스, 지난 날 등, 6곡의 기타연주를 들려주며 편안한 분위기로 이끌었다.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와 ‘지난날’>
문화예술 명예교사 사업에 대해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서민정 팀장의 소개가 있은 후, 노익상 다큐멘터리 작가의 주제 강연이 시작되었다.
다큐멘터리를 하게 된 계기에 대해 ‘대체로 제가 만난 분들이 못 배우신 분들이라서 다가가기가 어렵다’며 운을 띤 노 작가는 사진일을 하기 전, 트럭 운전수를 하면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어려운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그 사람들을 만나면서 ‘도대체 우리가 속한 마을, 사회는 어떻게 생겼을까?’ 하는 궁금증을 갖게 되었단다.
생활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만났던 자세한 일화를 소개하며 “이젠 무엇을 봐도 그 분들의 사정을 알 수 있다”며 이런 부분을 카메라에 담기까지 내가 스케일이 큰 것만을 추구했던 것이 아닌지, 나의 태도가 달라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들에게 뭘 묻기 전에 내가 하나씩 들여다 보자.’
“그래서, 오박육일 출장 가면, 첫날은 씨뿌리는 날, 이, 삼, 사일은 눈도장 찍는 날이라 찾아가서 계속 인사하고요, 눈도장 찍을 때 냉장고 청소랑 이불빨래를 해드렸는데, 이것만큼 묘약이 없어요.” 마루에 냉장고가 있는 경우가 많아서 자동차 호스를 가지고 다니며 직접 다 닦아드렸다고 한다.
“마지막 날에 최종적으로 취재를 하죠. 직접적으로 질문을 던지는 게 아니라, 어르신이 나물을 무치고 있으면 나물을 매개로 이야기를 시작하는거야. 그러면 나물을 매개로 그 사람의 과거로 들어갈 수 있죠.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술술 풀려요.”
인간 중심의 자연스러운 접근을 통해 남들과 다른 색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고, 역사의 간극을 읽을 수 있다며. ‘나의 경쟁자들은 도시의 세련된 흐름 속에서 패턴을 읽어서 작업을 하지만 나는 전혀 다른 틈새 -찬장 속, 이불 등 켜켜이 쌓인 것들 – 속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한다.’고 했다.
“저는 고속도로로 안 달려요. 들어가는 과정없이 출발과 도착만이 있죠. 국도나 지방도로는 변수와 돌발이 많아 섬세한 대응력을 길러야 하고 쌓이고 쌓일 때 경쟁력이 된다고 생각해요.”
다큐멘터리요?”
“너무 가르치려고 하지 말고, 너무 주장하지도 말고, 찬찬히 하나씩 살펴보는 것을 시작하면 지식이 지혜로 변하는 걸 경험하게 될 거예요. 지식은 진주알이고 이걸 꿰어야 하는데, 진주알을 꿰는 과정, 매개하는 과정이 바로 다큐멘터리죠.”
자동차를 버리고 걸어가면 작은 것을 보게 되는 다큐멘터리적 시각을 갖게 되고 보물을 발견하는데 이르게 된단다. 스마트폰으로 갖은 지식까지 찾는 세상이라 과정의 중요함과 단계를 말해주는 지혜로운 어른이 없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2시간 가량의 1부가 끝나자, 참관자들은 넥서스 커뮤니티의 사내도서관이자 쾌적한 휴식공간인 ‘Bookclub’에서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한 다음, 2부 강연에 참석했다.
<넥서스커뮤니티 사내도서관 ‘Bookclub’>
2부는 TAKE OUT 동호인들이 본인의 사진을 모두에게 발표하면, 노익상 작가가 코멘트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젊은이의 포커스와 피사체에서 다큐멘터리를 찍는 노 작가가 느낀 리뷰가 오가는 사이에, 같은 길(‘The Road’) 위에서 아주 특별한 하루가 뜻깊게 저물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