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종합학교
2012. 10. 15
○ 수업 목표: 소프트 시스템의 의의
– 지난 주 강의에서는 경제학적, 경영학적 관점의 사회공헌을 다루었다. 경제학과 경영학은 매우 실증적인 관점에서 사회공헌의 개념을 보고 있으나, 본 수업에서는 문화예술과 기업이 만나는 지점을 보다 비실증적 관점에서 보고자 한다.
– 시스템은 인풋과 아웃풋이 있고 조직 내에서의 작동이 체계성이 있게 작동하는 것이며, 하드시스템과 소프트시스템이 있다. 소프트시스템은 예를 들어, 홍상수 감독의 영화 제작 과정처럼 아침에 시나리오 쓰고, 점심에 섭외하고, 저녁에 촬영하는, 체계적이고 폐쇄적으로 영화 찍는 방법(하드시스템)과는 전혀 다른 시스템을 지칭하는 것이다.
– 노벨상 받는 과학기술들이 미리 체계적으로 짜여진 연구 결과들이 아니며, 대단한 과학적 발견들은 우연히 창발되는 것이지, 의도되지 않는다.
– 한국기업은 주어진 프로세스를 따라 성실하게 따르는 것에는 우수하지만, 창의성을 발현하고 혁신하는 과정에는 서투르다. 기업의 체계성을 보완하기 위해 기업과 문화예술이 만나는 것이 아니며, 예술 창작과 같은 관점에서 이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
*참고자료:담론에 의한 지식형성과 조직변화/유재언(영국 링컨대학교)
○ 가상조직에 대한 연구(전수환)
– 1998년 난장커뮤니케이션의 사례를 바탕으로 연구한 가상조직에 관한 사례를 공유하고자 한다.
– 가상 조직은 리얼스페이스(네트워크 조직)/사이버스페이스(사이버 조직) 양 쪽 모두에 있다. 앞으로의 사회에서는 회사에서 필요한 지식을 외부에서 도입할 수 밖에 없고, 이런 경향성이 강화되면 단기적으로 붙었다 쪼개졌다 하는 임시적인 형태의 가상 조직이 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 다양한 주체가 임시적 목적에 의해 만나 구성된 난장커뮤니케이션은 임시적 네트워크 조직으로 대기업이 지원했음에도 회사가 만들어진 환경이 불과 1년 만에 바뀌고 회사가 만들어진 목적이 상실되면서 분열이 일어난다. 임시적 네트워크 조직의 운영에는 변화에의 적응, 상호적인 리더십, 튼튼한 자본역량이 필요하다.
○ 선진 기업들의 탈근대 경영 시도와 예술과의 접목가능성
– 구글의 지메일도 정규 업무 프로세스 중에 생겨난 것이 아니라, 업무 중 자유롭게 사용 가능한 20%를 활용하여 창발된 것으로 실증적 체계성에 의한 성과물이 아니라(전략-전술 등) 연극적인 해석적 프로세스(재즈의 즉흥연주)에 의해 만들어진 성과물이다. 이런 예를 통해, 기업의 실증적 체계성에 근거한 방식은 한계가 있음을 알 수 있고, 이는 전통적 경제/경영 영역에서도 인지하고 있다.
– 즉, 예술과 기업의 만남에서 예술을 실증적 도구로만 보고 실효성의 관점에서만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은 아님. 특히나 학계에서는 조금 더 본질적/급진적 관점을 가지는 것이 좋을 것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어떤 변화의 진통을 겪고 있으며, 어떤 방향으로 변화해 나가야 하는지 함께 살펴보는 방향으로 수업을 진행해 나가고자 한다.
○ 가레쓰 모르간의 조직을 보는 8가지 관점
– 가레쓰 모르간은 8개로 경영 조직 연구를 설명했다.(위의 그림 참조) 이는 하나의 조직도 중층적인 목표가 존재할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이러한 조직의 중층적 목표와 예술과의 결합을 이루어 낼 수 있는 지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1) AS MACHINE
– 조직을 기계로 보는 관점. 테일러의 과학적 관리론과 베버의 관료제, 페이욜의 경영관리이론에 근거한다. 예술과 실제 경영의 기능과 결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예술의 인내심과 체계성을 경영에 반영할 수 있다.
2) AS ORGANISM
– 조직을 유기체로 보는 관점으로 조직도 생물처럼 탄생해서 성장하고 노후하기도 한다. 조직은 환경의 변화에 따라서 적응하고 진화하는데, 역사 속의 예술 사조와 경영학을 연관시키는 저서들이 있다.
3) AS BRAIN
– 조직 학습의 과정을 뇌 과학을 이용해 연구한다. 그 이론과 연구로 학습조직, 학습이론 , CoP 연구 등이 있다. 예술에 있어서의 학습이란 것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알아볼 수 있으며 예술의 학습은 몸으로의 기억과 학습(embodied knowledge)로서 학습효과가 뛰어나다.
4) AS CULTURE
– 조직을 문화로 보는 관점으로 MBTI 심리검사처럼 조직 문화도 유형화/측정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는 삶의 한 방식으로서의 예술을 보는 것과 비슷하다.
5) AS POLITICAL SYSTEM
– 맑시즘이 대표적이며, 회사의 정치적 시스템을 연구하는 것도 같은 관점이다. 소셜 네트워크와 결합된 90년대 논문들에서는 팀장과는 업무 중심의 커뮤니케이션만 하고, 정치적 어려움(해고 위기 등)이나 사랑 이야기 등 개인적인 커뮤니케이션은 하지 않음을 발견함. 예술계의 권위, 권력 등의 작동 시스템과 연관된다.
6) AS PSYCHIC PRISON
– 심리적 감옥으로서의 조직을 보는 관점으로 무의식을 다루는 경영 분야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프랑스 인류학자들을 초빙하여 조직 문화를 연구하여 조직원과 공유하고 조직문화를 창출하여 심리학과 예술의 결합가능성을 보여줬다.
7) AS CHANGE FLUX
– 복잡계 연구로 “로렌스의 끌개” 모형에서는 변화는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어느날 역사의 한 지점, 분기점(티핑 포인트)에서 바뀌는 것이라고 한다. 예술이 바로 이러한 창발의 과정을 근본으로 하고 있다.
8) AS INSTRUMENT OF DOMINENT
– 우리나라에서는 낯선 관점이지만, 착취만 연구하는 경영학과 경영학과도 있을 정도로 조직이라는 것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억압의 구조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장하준의 저서 “사다리 걷어차기”도 같은 관점을 반영하였으며, 예술계에도 착취 구조가 존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