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맥기의 서울 스토리 세미나
발표자 : 로버트 맥기, 참여 및 정리 : 김유진 연구원
1. 로버트 맥기는 누구?
1941년 미국 출생. 아홉 살 때 처음으로 연극계에 발을 들여놓으며 경력을 쌓았다. 30편이 넘는 연극을 연출했고 그 후 영화를 연출했다. 1983년부터는 사우스캘리포니아대학 교수로 스토리 세미나를 시작하였으며 1983년 이래 스토리 세미나는 매년 전 세계 여러 곳에서 25번 개최되고 있다. 그의 저서“STORY”(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는 시나리오 작업의 바이블로 불리며 전 세계 20개국 언어로 번역출간 되었고 하버드, 예일, UCLA, USC 등 전 세계 유명대학의 영상, 영화학과에서 필수교재로 채택되고 있다. 아울러, 로버트 맥기는 20세기 폭스, ABC, Disney, PIXAR, Paramount, MTV, NASA 등 미국 주요 영화 및 TV방송 제작사의 프로젝트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고 Microsoft, Google, Apple, HP 등 글로벌 기업들에게는 스토리를 이용한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변화관리 컨설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2. 로버트 맥기의 강연록
1) 리더십과 설득의 관계
사람들은 힘의 피라미드 어딘가에서 일하게 된다. 여러분들은 피라미드 위와 아래 사이에 있을 것이고 위와 아래 양 방향으로 리드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리드하기 위해서” 이게 정확히 무슨 의미일까?
리더십은 무엇일까? 이상주의적 환경에서 일하는 게 아니라면, 리더란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고 마인드를 바꿔낼 수 있는 사람들이다. 사람들이 싫어서 지시에 따르는 게 아니라, 기꺼이 행동하게 하는 것이 리더십이다. 사람들이 강요한다는 느낌을 받지 않도록 모든 리더십은 설득에서 시작해서 설득으로 끝나는 것이다. 맥클로스키라는 미국 경제학자가 있다. 그에 따르면 30% 가량의 국내총생산(GDP)이 설득의 예술로 생긴다고 한다. 이는 정치, 광고같은 영역들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가 가진 아이디어는 한 사람에서 한 그룹으로, 한 세대에서 다른 세대로, 한 계급에서 다른 계급으로 확산되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사람들은 통합된다. 사람들이 평생 습득한 지식은 문화 속에 내재되는데 과거의 수세대 동안 설득으로 그 지식이 전해져 왔다. 즉, 설득하지 않으면 지식은 전달, 공유되지 않는다.
2) 리더십 = 미래를 전달하고 설득하기
우리는 미래에 관해 어떻게 전달하고 설득할 수 있나? (리더십은 미래에 대한 설득을 필요로 한다.) 우리가 미래에 대해서 어떻게 스토리를 전달해야하지?
미래란 팩트 없이 가정만 있는 건데, 위대한 스토리텔러는 정보만 주지 않는다. 정보는 미래가 아니다. 잭 웰치가 CEO 부임 당시 시가총액이 200억이었는데 나중에는 5000억 달러까지 올랐다. 그런데 이 분은 열등학생이었고, 사업에서도 디테일한 것도 몰랐다. 잭 웰치는 성공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다녔다고 한다.
“내가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이 뭔지 알아? 내가 아일랜드계라서야. 내가 스토리를 잘 이야기하거든”
스티브 잡스는 어땠나? 신상품 소개할 때 제품의 팩트를 말했나? 스토리를 말했다. 그러면서 중간중간 스토리에 팩트를 삽입했다.
3) 설득의 기법
위대한 지도자는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 기법이 있어야 한다. 설득에는 3가지 기법이 있고 리더들은 이걸 모두 쓴다.
① 감정에 다가가는 법
가. 강요: 고통스러운 부정적 감정을 건드려 위협을 주는 것. 정치에서 네거티브 전략, 상대방을 악마로 만드는 것
나. 유혹: 남의 엉덩이에 뽀뽀하기. 뇌물, 우리 제품이 무조건 최고라고 살살 꼬시는 거짓말.
이 두 가지 기법은 직접적으로 사람의 감정을 건드리는 것. 이 두 가지는 끔찍한 리더십이다. 이런 사람들에 대해 더 말할 필요는 없다. 전 세계는 이런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왜 사람들이 이렇게 할까? 그 이유는 쉬워서이다. 별다른 일 안 해도 되고 준비하고 조사할 필요도 없으니까. 그냥 결점이 있는 인간성이 있으면 된다. 도덕적 결함.
② 지적으로 설득하는 법
합리적이고 수사적 기법을 통해 파워포인트 발표하는 것. 지적으로, 합리적으로만 설득하는 것. 언어적 방법과 논리에 치우쳐서 설득하는 것.
지적 설득을 사용하면, 이쪽에서 저쪽으로, 이 포인트에서 저 포인트로, 귀납적 방법으로 말하게 된다. 가끔 연역적 방법으로 하기도 한다. 결론부터 팩트로 내려오는 것이다. 데이터, 리스트, 테이블, 과학적 방식, 공식 등을 사용해서. 특히, 사람들은 지적 설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부 부처에 다가가기 위해 학자 같은 사람들을 필요로 하고 입증하려고 한다.
왜 파워포인트 발표를 할까? 감정적 설득은 아니지만 효과가 있으니까 아닌가. 연구하고 준비해야 하지만 설득하는 방법으로 보면 역시 비교적 쉬운 것이다. 이 방법에서 중요한 점은 논리적 작업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들 사업이 정말 감정 없이 합리적으로 예측가능하게 되기를 원한다는 점이다. (비현실적이라는 뜻)
③ 두가지 혼합
감정과 이성에 동시에 호소하는 것. 두 가지 방법을 모두 사용하는 것이 좋고, 스토리는 두 가지를 혼합하는 것이다.
4) 영상을 통해 보는 설득적 스토리의 예시
5) 스토리는 ‘왜’와 ‘어떻게’를 통해 역동적인 통찰력을 제공한다.
스토리는 삶에 대한 은유. 삶은 이렇다, 말해주는 것.
스토리에서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제거되고, 그렇기 때문에 삶의 본질에 초점에 맞추게 된다. 이 말은 변화에 초점이 맞춰진다는 뜻이다. 모든 건 변하는 것이다. 변화가 없고 똑같고, 저절로 다 된다면 스토리텔링이 필요가 없다. 변화는 좋아질 수도 나빠질 수도 있는 역동적인 것으로 스토리를 통해 역동적 상황에서 사고의 전환을 이루게 된다.
게코와 헨리는 스토리를 통해 설득하면서 감정과 이성을 건드리고 있디. 스토리를 통해 청중은 통찰력을 얻게 된다. 경청하는 순간 “왜”, “어떻게”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 스토리텔링에 정보가 없는 게 아니다. 게코의 예시를 보라. 파워포인트가 필요 없다는 말이 아니다. 팩트들의 건조한 나열이 아닌, 데이터를 어떻게 하면 드라마로 만들 것인지 생각해 보라.
강압이나 유혹같은 설득 방식은 일시적으로만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다. 파워포인트도 효과가 없다. 사람들은 저마다 모두 팩트들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에게 팩트를 준다고 해서 그 사람들 마음이 바뀌는 게 아니다. 사람들은 팩트를 접했을 때 ‘그건 나도 다 알아’, ‘내가 알고 있는 데이터랑은 다른데?’라고 이야기한다. 파워포인트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것만 보여준다는 점에서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비즈니스에 몸 담고 있는 청중들이 그렇게 긍정적인 것만 말하는 걸 어떻게 받아들일까? ‘우리 경쟁사가 우리보다 시장 점유율이 더 크다’, ‘우린 고소당해서 파산 당할 뻔했다’ 이렇게 반응한다. 파워포인트에서 부정적인 걸 빼고 말하면 청중들은 거짓말 하는 걸 다 안다. 현대인들은 시니컬하다. 현대인들은 여러분이 말한 것만으로 여러분을 믿어주지 않는다.
인간의 마인드는 데이터를 수집하도록 만들어 지지 않았다. 그런 건 컴퓨터가 하는 거고 그래서 캐비넷 파일 정리하는 거고, 그래서 파워포인트는 듣고 나면 잊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인간은 스토리로 기억하는 거다. 머리 속에 데이터가 너무 많으면 생각할 공간이 없다. 창조할 공간이 없다. 파워포인트는 아무리 화려하다고 해도 지루한 거다.
팩트는 진실이 아니다. 진실에는 “어떻게”, “왜”가 들어가야 되는 거다. 지구는 왜 지금 이렇게 되었지? 가 진실이고, 팩트는 표면에 불과하다. 파워포인트 여러 해 동안 봐왔는데 그냥 옷 잘 입고 온갖 종류의 데이터를 나열하면서 도와달라고 애걸복걸하는 것이다. 이런 건 거의 효과가 없다.
6) 위대한 스토리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변화의 방향과 가능성을 이해할 것)
스토리는 삶의 전환, 양면성, 감정이입을 통한 통찰과 변화를 닮고 있다. 사람들이 스토리 속의 사건, 이벤트를 통해 의미를 느껴야 한다.
위대한 스토리텔러는 처음에 내가 이런 저런 일을 하면, 다른 사람들이 이런 반응을 보여 돈을 벌겠지,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돈을 벌기 위해 막상 행동해보니 적대 세력이 생기면서 기대했던 것과 다른 상황이 펼쳐진다. 이 지점이 인생에서 유일하게 흥미로운 순간이다. 회사가 경영진이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을 때, 강력하게 예상했던 것과 다른 반응이 나올 때 진정한 변화가 생긴다. 허둥지둥대는 과정을 거치고 나서 의미 있는 것을 찾으면 돈을 벌게 되는 것이다.
모든 건 가치관 위에 토대를 두고 있는 것이다. 솔직함이 건방짐이 될 수도 있고, 담력이 무모함이 될 수도 있다. 긍정적인 이야기만 하는 건 가치가 아니다. 한 쪽 순간이 다른 쪽 순간으로 바뀔 수 있는 것이 가치관이다. 심오한 가치관은 긍정이 부정으로 바뀔 수도 있음을 깨달아야 얻을 수 있다. 엄청나게 성공할 수도, 파산할 수도, 생각보다 더 큰 변화가 발생하기도, 작게 발생하기도 한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7) 청중이 곧 주인공이며, 주인공은 곧 약자
위대한 스토리텔러는 마이너 한 것에서 거대한 것으로 계속 고조를 시켜서 절대적인 것으로 만든다. 스토리를 생각할 때는 전환적인 지점들을 이해하고 누가 주인공이고 어떻게 이야기를 전개할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많은 비즈니스맨들은 성공을 거두면 환상에 빠지면서 자기 자신을 주인공으로 만든다. 기업이라는 거대한 기관이 도와준 건데, 혼자 성공한 것처럼 자기 이야기만 한다. 너무 자기 집중적인 스토리는 여러 사람이 짜증을 낼 수 있다. 주인공은 청중이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그리고 주인공은 반드시 약자여야 한다. 약자여야 “성공의 기회”라는 이야기의 전환적 포인트를 가질 수 있다.
우리는 잘 나간다, 강한 회사다, 이런 이야기는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그런 걸 싫어하고 관심을 끄게 된다. 청중이 원하는 것을 여러분은 이미 가졌고 청중이 그것을 가지지 못했을 때 청중은 당신들을 싫어하고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 감정이입이 되지 않는다.
게코 이야기에서 보면, 이사회의 입장에서 보면 이사들이 약자인 것이다.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은 절대적인 힘에 비추었을 때 자기 자신은 약자라고 생각한다. 여러분 스스로를 생각해 보라. 거대한 절대적인 힘에 저항해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으로 생각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잘난 척 하면서 프레젠테이션하면 아무도 동조하지 않는다.
8) 스토리의 전환과 고조
스토리가 전환할 때, 제일 먼저 생기는 효과는 주인공이 예상하지 못한 반응으로 인해 왜 이렇게 됐지?를 살펴보면서 통찰력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인간은 이 놀라운 외부의 적대적 반응을 보면서 지금까지 얻은 지식을 모두 동원하여 상황을 이해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