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간호대학 부학장: 조직 구성원의 문화를 세부적으로 들어가보면 일을 대하는 자세, 협업을 하는 이들과의 관계, 가치의 의미 부여,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정체성의 확립 등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Art for Nursing>은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서 하고 있는 일이 콘텐츠가 된 것이죠. 기업에서 가치있는 제품을 내놓는 것처럼, 우리 서울대학교 간호대학 병원에서도 가치있는 아웃풋을 만들어내는데, 이러한 측면에서 본 프로그램이 딱 맞아 떨어진 것입니다.
[그림 1] Art for nursing 교육현장 모습
전수환 교수: 한예종 예술경영 전문사에 재학 중인 최선일씨께서 ‘공연장에 어떻게 사람들을 더욱 더 참여하게 만들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연구를 하였는데요, 문화 공간에 사람들을 데리고 오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Art for Nursing>과 같은 프로그램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고요.
같은 서비스업 중 호텔이나 백화점과는 많이 다릅니다. 사람을 대하는 방식 자체가 다른 것이죠. 한 인간이 처하는 상황이 매우 극단적이잖아요? 복지나 쉼하고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는 것이죠. 이를 어떻게 풀어내야 할 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울대학교 간호대학 부학장: 우리에겐 모든 게 스토리입니다. 모든 게 각본이 되고 뮤지컬이 될 수 있는 것이죠. 프로그램에 참가한 간호사들은 “정말 신명나게 놀고 일할 수 있을 것 같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일을 병행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환자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게 되었다”,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게 되었다” 등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효과가 매우 좋았던 것이죠. 초기단계에 놓여있는 본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한 병이나 건강, 질병을 매개로 하여 삶과 건강과 죽음을 다루는 공연을 더욱 확대할 생각입니다. 작년에 최선일 선생님과 기획을 할 때 중점을 두었던 것이 바로 ‘간호사를 위한 신명나는 세상’이었습니다. 공연물을 통해 간호사뿐만 아니라 간호사가 아닌 일반인들에게도 감동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기획하고자 했습니다. 앞으로는 간호사가 주인공이기 보다는 환자나 환자 가족이 주인공이 되어 아프다는 것의 재조명을 할 수 있는, 질병이 나쁜 것이 아닌 개념으로 접근할 계획입니다. 전체적인 삶의 흐름 조망 안에서, 간호학적 조망 안에서 공연물이 올려지면 더욱 인식이 확산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여러 가지 브랜치들을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의 이슈를 다루는 문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비전입니다.
[그림 2] Art for nursing 교육현장 모습
전수환 교수: 임상 쪽 실험방식 중 퍼포먼스 방식이 있습니다. 공연을 논문의 실행이 글로 표현될 수 없는 지식들은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문제가 제기 됨에 따라 공연을 하나의 논문으로 해야 한다는 새로운 접근방식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지식은 입체적이기에 암묵적인 것을 담을 수 없으므로 결과가 예술 작품이어야 한다는 것이죠. 논문 방식이 이 사람의 지식을 담기에 적합한가 하는 문제로 접근하는 것이죠. 현재 학술적 공유를 위한 연구방법론이 있다는 정도만 파악된 상황입니다. 액션 리서치 다음 버전이라고 하여 임상 쪽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해를 목적으로 하는 연구들이 실증적이든 해석적이든, 실행을 목적으로 하는 연구들이 많아지면서 실행의 결과가 퍼포먼스되어야 한다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단계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말씀하시는 스토리라인에 국민적 소통의 수단과 동시에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이를 만드는 자체가 전문적 방법론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방법론을 체화하고 있기 때문에 내부치료나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는 분야라는 것이 본 사업의 접근에 효과적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서울대학교 간호대학 부학장: Nursing for nurses라는 연구 모임이 있습니다. 공부의 핵심은 ‘간호사는 누가 간호하는 가’라는 취지로 시작한 것이죠. 스토리텔링 콘서트라든지, 초창기에 간호하며 알게 된 것들, 학문을 접하면서 이를 최고로 행운으로 여기는 이들이 이러한 행운을 공유하는 것들은 우리가 늘 하고 있는 것들입니다. 그런데 Art for nursing은 다른 처지와 다른 상황에서 내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주는 의미나 효과를 극이나 대사로 들어감으로써 느낀 것들을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참여자들은 ‘우리가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하더군요.
참가 간호사: 병원 내에서 겪는 힘든 점들을 외부에 알리기 싫고, 공유하고 싶지 않기는 합니다. 그런데 이번 경우에는 조금 달랐죠. 딱딱한 관계에서 자신을 여는 과정이 좋았던 것입니다. 그룹의 친밀도가 생기기 시작한 것이죠.
전수환 교수: 전문적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혜자가 된 것은 어땠나요?
참가 간호사: 저는 사람들이 바뀌는 게 보이더라고요. 왜 이렇게 변하는 것일까? 세션들의 영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기도 했어요. 점점 잘하는 느낌을 언급하는 사람들도 많았고요. 굉장히 치료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몇 몇 간호사들이 이러한 교육을 이미 받았기 때문에 큰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교육이 진행되면 될 수록 치료가 아니라 공연을 만든다는 접근이 가능하게 만든 셈이죠.
[그림 3] Art for nursing 교육현장 모습
서울대학교 간호대학 부학장: 추민주 연출님은 9명이 재공연에 출연하겠다고 한 게 놀랐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2차 리쿠르트를 해야 합니다. 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감독, 음악감독을 뽑아서 항상 의존하는 시스템을 벗어나 자율적으로 운영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배우가 아닌 스텝이 되어보는 것이죠.
간호학에서 정신간호학은 조금 다릅니다. 모든 수업을 이에 활용하게끔 진행하는 것이죠. 환자와의 상호작용에서 경험한 이야기는 모두 감동적이거든요. 이야기거리가 많은 게 정말 장점인 만큼, 문화예술을 활용한 정신간호학 분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