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문화예술교육 CoP] 4. 경희사이버대 교수진과의 대담

 

전수환 교수: 참여하셨던 사업들은 어떠셨어요? 보고 느낀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세요.

 

강윤주 교수: 글쎄 저는 특별히 잘 안됐다고 할만 한 건 없는 것 같아요. 전부 다 나름의 의미가 있었죠. 최소한 새로운 직업적 전망이 어떻다 하는 의미가 있기도 하구요. 기업은 크게 말하면 기업이지만 거기서 일하는 직원들에게는 그들의 삶에 있어서 문화요소가 어떻게 구체적으로 그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것들을 굉장히 다양한 예로 보여준 거잖아요. <프레젠테이션 씨어터>를 촬영해주신 감독님도 그걸 보시고 우리 회사에도 이런 걸 좀 제안해서 극단과 무언가를 하고 싶다고 하시더라구요. 구체적으로 기업의 상황과 맞아서 기업의 니즈를 들어주는 게 좋은 것 같다는 피드백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Art Forum N>은 뭐랄까 긍정적 평가로 게임 개발업체에는 창의적 프로그래머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렇게 창의적인 업무를 보는 게 아닌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박탈감이 있을 수도 있겠죠. 난 창의적이지 않다고. 근데 거기 참여하신 분들은 대부분 프로그래머가 아닌 분들이었어요. 그런데 그런 분들이 결과적으로 자기들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인스피레이션을 받았다고 하시니 그 점이 긍정적인 결과죠. <KOGAS 글로벌 노마드>의 경우에는 직원들에게 강의를 특강 형식으로 두 번하는 교육방식이 조금 약한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전수환 교수: 일방적인 부분이 있었죠.

 

강윤주 교수: 네. 거기는 사실 의미는 크죠. 창의성, 감성 같은 것과는 별로 관계가 없는 회사인데 오히려 해외에 나가서 그런 것과 관련된 사업을 많이 해야 하니까 문화적인 요소가 그들에게 필요한 부분이었잖아요. 그런데 그게 직원들에게 어떻게 잘 전달될 수 있을지를 좀 더 고민해봤더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은 있었습니다.

 

전수환 교수: 그 직원들 위해서만 특별히 만든 건 아니었습니다. 전반적인 문화적 내용이 들어간 거죠. 그 기업에 맞게 가공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반응을 보자면, <프레젠테이션 씨어터>의 경우에는 ‘연우무대’가 1:1 매칭을 하여 진행이 되었죠. <Art Forum N>의 경우에도 넥슨이 그런 방식이었습니다. 여러번 투표하고 계속해서 참여하는 그런 과정들이요. 그래서 결과적으로 넥슨 내부에서는 지속성을 가지게 됐죠. <프레젠테이션 씨어터> 쪽이 주신 결론적인 피드백은 프레젠테이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은 기업 자체 프로그램이 훨씬 더 낫기 때문에 예술은 예술만이 할 수 있는 본연의 것을 해주어야 한다는 의견이었어요.

 

강윤주 교수: <Art for Nursing>의 간호사분들은 본인들이 그 프로그램을 좋아했고 내부 피드백이 역시 좋았어요. 준비기간도 있었고 그래서 추진력도 더 좋았죠. 자기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했기 때문에 더 진행이 잘 된 부분도 있었고, 순회공연이 파급력이 확실히 있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심보선 교수: 저는 세 개의 프로그램에 참관 했는데요. <춤추는 쉐프>의 경우 강사님이 그런 프로그램에 대한 경험이 많으셔서 서비스 마인드가 굉장하시더라고요. 힐튼 쪽에 딱 맞춰주셨고 어쨌든 놀이를 통해서 느끼게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이제 기아의 <몸생몸통> 프로그램은 반대였죠. 강사님이 예술가 마인드가 굉장히 강하셨고, 그래서 프로그램 내용도 예술 쪽의 푸시를 굉장히 많이 하셨어요. 그래서 마지막에 토론을 진지하게 했는데 평이 극단적으로 갈렸죠. 뭐 여기서 내가 배운게 없다, 1회성이다하는 얘기까지도 나왔었고요. 일단 기아 쪽에서는 조직혁신부하고 소셜아트컴퍼니와 관계가 만들어진 것 같고, 프로그램을 똑같이 계속하진 않겠지만 프로그램에서 배운 것을 사업장에서도 가져와서 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형태라든지, 전체적으로 섞여서 어우러지는 프로그램이 의미가 있다는 등 건설적인 얘기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한쪽은 연수형, 한쪽은 예술지향 두 가지가 대비가 잘 되요. 예술을 푸시하면 어떤 결과가 나고 기업에 완전히 맞춤으로 서비스마인드로 갈 경우 어떤 결과가 나오는 지 하는 게 말이죠. 둘 다 장단점이 있었다고 봅니다.

 

전수환 교수: 반면에 유사한 점은 없었나요?

 

심보선 교수: 글쎄요. 우선 강사의 태도가 굉장히 달랐어요. 감자꽃 강사님은 장소와 어떤 분위기, 상황을 제공하시고 약간은 뒤로 빠지신 부분이 있어요. 소셜아트컴퍼니는 기아랑 관계를 만들기 위한 파일럿으로 이 프로그램을 생각해서 둘 다 아주 적극적이었구요.

 

전수환 교수: 네 연수위주의 형태와 예술위주의 형태, 둘 다 장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임혜경 연구원: 기업은 기업 혁신이나 창조성에 예술이 유용하다면 받아들이는 거고 아니면 아닌 건데, 그게 분명한데요. 예술계에서는 예술가 단체에게 이런 관계가 주는 유용한 메세지란게 뭘까, 제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직업군이 창출될 수 있다 이외에 또 뭐가 있을까요? 이 사람들이 왜 이걸 해야하지?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기업은 선택권이 많은데 환경이나 인권이나 경영기법으로의 활용 등 예술가들은 전 교수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정체성이 흔들릴 수도 있는 문제구요. 예술가에게 더 다양한 메세지가 있을 수 있을까 궁금합니다.

 

전수환 교수: 예술도 선택권이 있는 거 아닐까요? 예술이라는 개념자체가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차원이 나오는 것도 있고요. 예술가가 사회와 커뮤니티로 오면서, 그 어떤 결과가 이론적으로나 사례적으로나 도출되게 된다면 예술가 개인적인 성취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그런 것을 떠나서, 예술 자체가 본질적으로 확장되는 측면도 분명 있죠. 사회 쪽으로 발전할 수 있게 되는 일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