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해외기업의 예술기반교육 사례
1) 픽사 유니버시티
웨이크의 주장을 근거로 예술기반 교육을 하는 다국적기업들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1990년대 이후 공연예술이나 시각예술을 통해 직장내변화를 도와주는 식의 여러 사례들을 짚어볼 수 있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픽사입니다. 픽사는 유니버시티라는 사내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의 창의성과 아이디어에 큰 도움을 주면서 현재의 픽사를 가능하게 했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2) 영국 메세나 협의회, A&B
영국 메세나협의회는 기업과 예술단체의 네트워킹을 통해서 기업의 인적자원개발, 리더쉽 향상 특히, 커뮤니케이션의 발전 등을 이뤄내 예술기반교육의 사례로 많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A&B는 2009년 광고대행사 TBWA와 연합해 연극적 기법을 통해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향상시키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극단과 연계하여 기업에 예술가를 상주를 시키고, 해당 부서에 맞는 예술적 아이디어 지원하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소극장 무대 위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한다거나, 회사내부의 일을 극화시키거나 연극으로 워크샵을 진행하는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는데 결론적으로 연극을 하면서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서, 그 방법을 응용해 회사 조직 내 문제해결 방안을 찾는 목표를 이루어 낸 셈입니다.
3) Univera, Catalyst (1999)
또 다른 사례로 1999년도 유니베라의 카탈리스트 프로그램을 들 수 있습니다. 당시 알라스케 크리머 유니레버 대표는 “기업이 예술을 하려는 경우를 보면, 대게 예술을 일회성으로 사용하려고 한다. 그런 방식 역시 기업에 혜택을 제공하기는 하지만, 장기적으로 큰 발전으로 이어질만한 효과는 없다. 그러므로 새로운 접근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본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카탈리스트 프로그램 역시 극단 배우들의 피드백을 주된 아이템으로 활용했었는데, 극단 배우들을 사업팀별로 배치해서 배우들이 관찰한 유니레버의 상황을 희곡으로 다시 전달하고, 그 희곡을 직원들이 연극으로 다시 관람하게 되는 형식이었죠.
[그림 1] 기업 문화예술교육 세미나 교육현장 모습
2. 한국기업의 예술교육 시장분석
여기까지가 예술기반경영의 대표적인 해외 사례들이었구요. 이제는 한국기업들에 주목을 하고자 합니다. 한국의 사례에서는 공통되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기업 내 교육이 기업의 변화와 혁신의 근거가 된다라는 것과 직장인들의 교육에 대한 복지 선호도가 굉장히 높다는 것이었습니다. 한국 직원정보시스템 재직자조사에 따르면, 2만3000여명 중 81.9%가 직원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어요.
최근들어 다국적 컨설팅회사들이 기업의 예술기반교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기업 내에서도 별도의 부서가 있고요. 기업의 교육만을 담당하는 교육기획사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기업교육 시장의 패러다임이 계속 변화화고 있다는 걸 알 수 있고요. 산업사회에서 정보화 사회로 넘어가며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은 계속 변하고 있는데요, 바로 창의성입니다. 이 변화에 따라 인재들을 관리하는 패러다임 역시 훈련에서 학습으로, 성과에서 가치로 변화하고 있죠. 현 시점에서 아쉬운 점은 그런 패러다임의 변화로 예술이 대안이 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이 예술을 1회성, 이벤트성으로만 활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수환 교수: 트레이닝은 정답이 있을 경우에 예를 들면 정기적으로 코스를 밟아서 할 수 있다면 그건 트레이닝이에요. 교육과정을 매뉴얼화해서 진행하는 겁니다. 트레이닝은 한국의 30년 공장시스템 동안에 품질을 최대화하기 위해서 굉장히 중요한 방식으로 활용되었습니다. 경험을 매뉴얼화해서 단지 그것을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기 때문에 경제적인 동시에 최대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이었거든요. 하지만 이제는 환경의 변화가 빠르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트레이닝 보다는 러닝이 필요한 시대가 됐죠. 러닝은 매뉴얼을 지정할 수 없어요. 이 시대에의 어떤 업무는 고도화된 자기 집중적 가치가 필요하데요. 러닝을 추구하는 업무는 예술가처럼 가치를 생산해내는 일입니다. 성과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가치에 목적을 두죠. 그래서 가치에 초점을 두면 성과가 나오는 식이 되는 거예요. 이제 기업은 목표를 내기 위해서 학습과 가치를 추구합니다. 그 목표 달성을 위해 제일 좋은 대안이 예술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1) 민간기업의 예술교육 시장
(1) <풍류일가>
문화예술교육과 다문화서비스 제공하고 있고요. 팀버튼이라는 대표 프로그램 외 20가지 정도의 예술프로그램 운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산업 50개 기업과 1000회이상 예술교육프로그램을 실행해온 경력이 있습니다.
(2) <큐엑스>
복합컨설팅문화기업으로 마음을 움직이는 회사라는 모토를 지니고 있습니다. 예술을 현 시대의 가능성으로 보고 하나의 플랫폼이 돼서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고요. 정부지자체와 컨설팅을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문화마케팅, 브랜딩, 디자인, 공동체 예술, 인력양성학교 등 다수의 기관들과 협력체계를 가지고 공생의 발전 기회를 모색하고 있어요.
2) 공공지원의 예술교육 시장
최근들어 활성화되고 있는 시장이고요. 중소기업중앙회는 문화부와 4년전부터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소기업청에서도 굉장히 다양한 무상교육을 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의 인식개선을 위해 CEO 중심으로 모집해서 그 인식이 퍼져나갈 수 있게끔 하는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한국메세나협회는 주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문화예술진흥원도 교육담당자의 인식 개선을 위한 예술교육 체험프로그램을 만들어 기업의 예술교육 쪽으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이런 사례들이 쌓이면서 기업의 예술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었어요. 예술이 일상생활과 동떨어진게 아니라 일상, 사회, 기업에도 충분히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라는 인식이 생겨나게 되었죠.
[그림 2] 기업 문화예술교육 세미나 교육현장 모습
3. 한국 기업의 예술기반교육 사례, 아르꼼
아르꼼 사업은 우리나라 기업실정에 아주 적합한 창의학습모델을 개발한 것이고요. 해외사례의 경우는 그것들을 그대로 도입하기엔 문화적 차이나 기업의 예술의 인식도, 문화적 성숙도, 역량이 있는 전문가 단체의 유무 등 한계가 많았습니다. 아르꼼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예술종합학교가 협력해 시범적 실행을 통해 효과와 한계점을 살펴보며 지속적인 토대를 만들기 위해 시행된 프로젝트입니다.
총 8개 기업에서 개별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 Art for Nursing : 서울대 간호사들이 본인들의 이야기로 뮤지컬을 만들어 업무 스트레스해소와 간호사들의 내부소통을 증진.
-춤추는 쉐프 : 힐튼 호텔의 쉐프들이 모여서 자연치유, 힐링모션을 매개로 조직원들 간의 감성 커뮤니케이션을 끌어내 창의성을 증진.
-Art Forum N : 직원들 재충전, 자기개발을 위해 드로잉, 사물관찰, 사진 및 다큐촬영 등의 활동으로 자신들의 추억을 취재함. 쉼이란 주제로 8주차 교육 프로그램 진행.
-프레젠테이션 씨어터 : 직무형태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 전문 PR회사 인컴브로더의 PR능력향상을 위해 직접적인 연결을 구축. 연극을 적몹시켜 직무역량의 강화를 추진함.-피지텍 중소기업 댄스적몹 엘씨디 모니터 그 중소기업. 구체관절인형만들어보기. 약간 직접적으로 직무역량강화.
-중소기업문화경영고도화 : 기업 새싹, 도자기를 만들어 직무역량 강화를 목표로 프로그램 진행.
-KOGAS 글로벌 노마드 : 한국가스공사의 진정한 소통, 문화협력적 관계, 글로벌 마인드 형성을 위해 진행.
-창의소통사관학교: 기아자동차를 대상으로 일상의 오브제를 새롭게보거나, 직접 전시와 공연을 진행해보는 직접적인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진행.
-Art@KOG : 대구의 게임회사 KOG를 대상으로, 음악이라는 매개를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직원들의 창의력을 증진.
4. 사례들에 관한 개별적 결과 코멘트
1) 프레젠테이션 씨어터는 자신감과 프레젠테이션 능력향상을 목표로 대본을 가지고 진행한다는 전제가 있었습니다. 극단의 배우가 강사가 되어 연극을 통한 교육기법을 적극적으로 도입했습니다. 만족도와 성취도 결과에서 교육적인 측면으로 업무능력이 향상됐다. 의사소통능력이 향상됐다, 라는 평가가 있어구요. 눈짓, 몸짓 등에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었고 스트레스가 해소되었다 긍정적 평가와 더불어 연극이라는 장르자체에 대한 관심도 생겼다, 라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이 운영되었음 좋겠다는 피드백도 있었구요. 문제는 참여도였는데 모든 직원교육이 근무시간 내 이뤄져야 했던 점이 난제였습니다. 또 직급에 따른 어려움도 있었는데요, 고위층의 경우에 연기 상황극을 부하직원들 앞에서 하는 것이 어려운 문제가 있었죠.
전수환 교수: 인컴브로더의 대표님 말씀이, 프리젠테이션에 대한 스킬교육을 예술이 할 필요는 없고 치료 같이 예술이 할 수 있는 역할에 좀 더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 하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2) Art for Nursing은 서울대 간호사들의 스트레스 해소와 성취도와 업무능력을 높이는 두 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는데요. 하나는 창작을 위해서 만든 프로그램으로 기술적 방법론이었고, 다른 하나는 뮤지컬에 간호사들이 직접 참여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스스로 배우가 되어 참여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전수환 교수: 기업과 예술이 초반에 아이스브레이킹으로 소통하는 부분이 항상 있습니다. 아트포널싱은 여기서 극적인 효과가 있었던 경우였죠. 일단 간호사분들께서 얘기하고 싶었던 내용이 있으셨고, 치료하고 싶다는 욕구가 강했습니다. 시작부터 참여자들의 자기의지가 굉장히 강했고 이런 프로그램의 필요성에 대한 공유가 오래 전부터 있어왔기 때문에 결과가 굉장히 좋은 사업이었습니다.
3) 춤추는 쉐프 프로그램은 자연 속에 힐링을 목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실제로 요리사라는 직업이 생각보다 수직적이라 그런 곳에서 오는 긴장감을 완화시키고자 감성훈련이 진행되었죠. 경직되고 딱딱한 주방 공간에 감성 커뮤니케이션 적용된 사례입니다. 구체적으로 춤이라는 요소가 들어간거죠. 총 1박2일 프로그램으로 강원도평창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거기에 지역주민들과 지역나물로 요리를 만드는 등의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자리도 있었습니다.
4) KOGAS 글로벌 노마드 프로그램은 한국가스공사와 컨설팅회사 메타가 함께 진행했던 프로그램이구요. 코가스의 문화협력적 관계와 글로벌 마인드를 위한 글로벌 마인드 교육과, 공연 등이 진행되었습니다.
전수환 교수: 문화적 이해와 타국에 대한 다양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함이었죠.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타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려고 할 때 하는 교육이라는 것이 거진 다 외국어 관련강좌를 진행하는 정도가 다예요. 그것만으로는 타국문화를 전혀 이해할 수가 없죠. 이번 프로그램을 계기로 공적 조직에 있어서 이런 다양성에 대한 인식이과 이해의 필요성이 공유되었다는 점이 의미 있었죠. 외에도 5개의 프로그램이 더 있었습니다. 기아자동차와 함께한 프로그램은 박찬응 아티스트가 코디네이터로 들어가서 예술로 가능한 프로그램을 전부다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어요. 다른 프로그램들에 비해 직접적인 예술을 경험했기 때문에 참가자들의 의견이 찬반으로 명확하게 갈렸죠. 예술과 기업이 정면으로 승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일반인들에게 다소 실험적인 예술을 체험했다는 점이 큰 차별점이었어요. 또 아트포럼앤이라는 넥슨 교육과정은 넥슨 내 교육담당자가 처음부터 욕구가 분명했어요. 문화센터 교육과정처럼은 안 된다, 예술교육을 시키는게 아니라 예술창작 과정에 참여하는 방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그러면서 방향이 예술가와 친구되기 쪽으로 진행되었고, 예술가 작업내용에 자기가 스텝처럼 참여하는 것으로 진행이 되었어요. 이런 수업에서 배운 건 실무적으로 바로 적용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창의성을 위해 리셋이 된다라는 것, 그래서 업무에 간접적으로 도움이 되었다, 같은 평들이 있었어요. 넥슨의 경우는 이후에도 넥슨아트스쿨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지속적으로 이런 예술교육을 진행하겠다고 결정이 났습니다. 예술교육이 어떻게 가야하는가에 대한 모범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죠.
5. 결론 및 시사점
결론에 대해 말하자면 학교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예술교육과는 달리 기업의 예술교육은 기업에 따라 목적과 기대효과를 분명하게 갖고 있기에 기업의 입장에서 바라본 문화예술 프로그램의 개발과 운영이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예술 교육은 기존의 기업 교육보다 간접적이고 상징적이기 때문에 기업이 요구하는 효과를 가시적으로 달성하게 아직까지는 역부족이죠. 이에 대한 솔루션은 기업 교육의 기존 노하우를 예술교육에 접목시키는 노력으로 둘 수 있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과 기업을 둘 다 이해하는 전문가가 필요하고 해당 기업의 욕구에 대한 사전교육이 예술가에게도 전해져야 하고 성과측정을 위한 기준도 정립해야 합니다. 예술교육이 기업에 어떤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을지를 분명히 하고 기업 입장에서 매력적인 예술교육 메뉴판을 구성해야 하는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