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울대학교병원
Art for Nursing
Background
간호사는 고도의 감정노동을 요구하는 직업으로, 과도한 업무량과 스트레스로 이직률이 높아 안정적인 간호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걸림돌이 되어 왔다. 게다가 간호라는 직군을 긍정적인 측면으로 알릴만한 통로가 적어 간호사들의 직업 만족도나 자부심도 점차 떨어지고 있었다.
서울대학교병원 간호대학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문화예술을 활용하겠다는 자생적 요구에 따라 2011년 문화콘텐츠위원회를 결성했고, arcom과 함께 “Art for Nursing(이하 AFN)”을 기획 및 운영하였다. AFN은 간호사들이 뮤지컬을 함께 만드는 과정에서 스스로를 치유하고, 간호사들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Implement
프로그램은 두 영역으로 설계되었는데, 첫째 “창작 작업을 통한 nursing” 과정은 스토리텔링을 통해 간호사들이 서로의 내면 이야기를 공유하고, 이를 스토리로 만들어 장면으로 구성해 봄으로써 예술적 방법으로 자신의 문제에 대해 소통하는 시간이다. 두 번째 영역은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과정에서의 “공연을 통한 nursing”으로, 앞서 자신이 이야기 한 내용으로 구성된 작품에 직접 배우로 출연하여 자신의 삶을 보다 객관화시키고 다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또한 전문 배우들과 함께 노래하고 연기하는 것, 그 자체로 스트레스 관리 및 성취도를 극대화하여 일에 대한 열의를 회복하고 자긍심을 높일 수 있었다.
이러한 두 가지 영역의 예술적 참여를 통해 간호사들은 업무 현장에서 다시금 활력을 찾고 간호사로서의 소명과 간호업무에 대한 가치를 재발견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공연을 관람하는 동료 간호사들에게도 공감과 감정 발산의 기회를 제공하였다. 2012년 2월 20일 서울대학교병원 어린이병원 내 임상 제1강의실에서 무대에 오른 뮤지컬 ‘장밋빛 인생 ver 2’를 보고 수많은 간호사들이 익숙한 상황에 자기 일인 듯 웃고 우는 진풍경이 나타났다. 이와 같은 간호사 그룹의 호응으로 뮤지컬팀은 2012년 3월 31일 중환자병동간호사협회 총회에 초대되었고 이날 관객들의 반응 역시 폭발적이었다. 지친 간호사들에게 예술이 건넨 것은 공감과 자부심이었다.
Effects
‘업무적 일상이 결합된 예술활동 참여’를 통해 내적 변화와 성취감 경험
간호사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작품화하는 과정에서 본인의 일상과 강하게 연결된 내용들이 개인적인 차원에서 집단의 차원으로 승화되는 과정을 겪었다. 그렇게 자신을 성찰하고 동료들과 공감하는 사이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높이고 자기 업무에 대한 열의를 되살리는 내적 변화를 경험했다. 또한 예술가들과의 협업으로 대본부터 무대까지 작품을 완성하는 전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낯선 자극으로 인한 흥분, 새로운 도전에 대한 쾌감, 무대에서의 성취감을 맛보았다.
스스로를 간호(nursing)하고 이를 통해 자기개발과 조직활성화에 기여
참가자들은 직접적인 예술 참여와 업무 관련성이 높은 프로그램을 통해 스스로를 치유하는 기회를 가졌고 그 결과 자기 개발과 간호사 조직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였다. 아울러 작품 내용이 같은 직종의 간호사들에게 넓은 공감대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공연 관람을 통한 자기 치유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실제 공연을 보는 간호사들의 반응으로도 확인된 바다.
자생적 역량과 지원사업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
서울대학교병원은 서울대학교 간호대학의 문화콘텐츠위원회와 서울대학병원 간호예술동호회를 통해 간호사들의 CoP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특히 예술을 통한 간호사들의 정체성과 건강한 자긍심을 높이려는 시도가 있었고 그 결과 중 하나로 짧은 뮤지컬 ‘장밋빛 인생 ver. 1’이 만들어졌다. 이러한 내부적인 욕구와 자생적 역량이 「기업창의학습 지원사업」과 만나 예술가와의 협업으로 확장되면서 더 많은 간호사들이 참여하고 작품 자체도 전문성과 보편성을 확보한 ‘장밋빛 인생 ver. 2’로 발전할 수 있었다.
중요한 삶터인 직장에서 일어나는 일은 무궁무진한 예술의 소재
프로젝트에 참여한 예술가 그룹은 처음에는 큰 기대가 없는 분위기였으나 10회에 걸쳐 만나는 간호사들의 생생한 경험담과 다양한 이야깃거리에 점점 매료되어갔다. 병원이라는 공간이 삶과 죽음, 건강에 관한 드라마가 넘쳐나는 곳인데다 다른 분야의 직업적 전문가를 만나는 기회가 예술가에게도 흔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예술이 자신이 속한 사회와 이웃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고 보면 열심히 사는 이웃들과 직접적인 교류는 자기 예술의 소재와 의미를 찾고 예술창작의 지평을 넓히는 작업이 된다.
** 본 사업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2011 아르꼼 연구보고서: 기업 예술교육 실행사업 결과보고서>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