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기개발 및 조직활성화 프로그램 – 춤추는 요리사

(3) 힐튼호텔

Dancing Chef  춤추는 요리사

 


Background

요리는 식재료를 다양하게 조합하여 맛을 창조하고 색, 향, 질감과 소리, 경우에 따라서는 기억이나 의식에 이르기까지 사람의 모든 감각을 자극하는 지극히 창의적인 행위다. 그러나 요리가 이루어지는 주방은 일관된 맛을 유지하기 위해 정해진 조리법,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안전규칙과 동선, 주방장의 경력과 능력에 따른 수직적인 서열이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는 공간이다. 즉 요리사에게는 규칙적인 업무 수행과 창의적인 능력의 발휘가 동시에 요구되는 것이다. 이렇듯 육체적인 노동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오가는 주방이라는 공간에서는 협업과 원활한 소통이 무엇보다 중시된다.

 

힐튼호텔 주방부와 함께 진행한 ‘춤추는 요리사’는 쉐프들의 문화예술 체험이 내부 조직문화 활성화에 도움이 될 거라는 경험적 믿음을 바탕으로 고민이 시작되었다. 힐튼호텔에서 직원들의 동력원으로 ‘블루 에너지’를 주장하며, 이해 부합하는 여러 프로그램 중 문화예술을 직접 체험하고 창작, 응용하는 프로그램을 장려하던 기업의 상황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2011년 연극 ‘키친(Arnold Wesker’s Kitchen)’에서 공연 자문을 맡았던 힐튼호텔 총주방장 박효남 상무와 아르꼼 팀은 딱딱한 주방공간에 감성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자연 속 문화예술 치유 프로그램이자 지역 교류 프로그램인 춤추는 요리사를 기획하게 되었다. 이를 위해 감자꽃 스튜디오의 이선철 대표, 휴노컨설팅 정영석 파트너가 기획 단계에 참여했다. 

 

Implement

강원도 평창의 폐교 노산분교를 복합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한 감자꽃 스튜디오에서 1박 2일간 진행된 춤추는 요리사는 일종의 자연 속의 문화예술 치유 프로그램이자, 지역 교류 프로그램이다. 이는 지역 문화공간의 브랜딩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시도였다. 지역특산물을 문화콘텐츠화 하는 방안에 대해 주민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고, 주민들이 힐튼호텔 쉐프들에게 지역 밥상을 차려주고, 쉐프들은 답례 요리를 대접하는 등 지역 교류도 주요한 축을 차지했다.

본격적으로 진행된 자연 속에서의 무용 치유는 주방장들의 긴장 이완, 커뮤니케이션 역량 증진, 긍정적 에너지를 충전하는데 도움을 주도록 마련되었다.

경직되고 딱딱한 주방에 감성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몸을 움직이는 동적 요소를 부여하고 동료들과 몸을 부대끼며 온몸으로 유대감을 확인하였다. 또한 본인이 가장 많이 취하는 동작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바디 스토리텔링, 안 쓰는 근육에 자극을 주면서 함께하는 커뮤니케이션 댄스를 추며 몸으로 말하고 다른 사람의 몸짓을 해석하는 가운데 몸이 가진 여러 감각을 확인하고 그 사이에 자신과 타인에 대한 성찰을 돕도록 구성했다.인근 남병산 일대로 나가 숲의 공기를 마시고 모흡과 명상으로 몸을 깨우며 오감을 관찰하는 산책 프로그램에서는 요리사들의 육체적, 심리적 이완을 이끌어냈다.

 

Effect

자연이 주는 휴식과 무용을 통한 자극으로 치유 효과

아름다운 자연과 자연친화적으로 재생한 공간에서의 1박 2일은 휴식과 긴장이완, 스트레스 해소, 감정의 정화에 좋은 조건이다. 여기에 예술과 심리가 만난 무용치료 방법이 가미되어 몸에 대한 새로운 감각을 되살리고 몸을 통한 성찰의 기회를 갖게 되는데 실제로 몸의 내적인 힘과 외부와의 관계성이 향상되는 것이 관찰되었다.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동료들과 부대끼는 가운데 서로에 대한 관심과 이해, 커뮤니케이션의 실마리가 발견된다.

 

 

 

지역 공동체와의 교류와 재능 기부

춤추는 요리사는 새로운 지역에서 교육프로그램을 실행하면서 지역 주민들과 만나고 각자의 전문성을 살린 방식으로 관계를 맺으면서 창의학습과 사회공헌을 연계하는 모형을 제시하였다. 자연 속에서의 무용 치유는 자신과 동료를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고 자신들의 재능을 누군가에게 나누는 기회는 다른 차원의 성취감과 만족감을 주었다. 여행을 할 때도 그곳에 사는 사람이나 그곳에 있는 자연, 혹은 또 다른 무엇과 직접적인 접촉을 해야 상대방을 대상화하지 않고 의미 있는 결과를 남긴다.

 

지역의 문화공간을 활용한 기업연수 모델 제시

대부분의 지역에 문화공간이 만들어지고 그 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공간만 있고 프로그램이 없다는 오래된 비판도 여전하다. 공공시설이 아니면 대부분 개인이나 작은 단체에서 운영하는 규모라 운영도 영세하기 십상이다. ‘춤추는 요리사’와 감자꽃 스튜디오는 문화공간이 스스로의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소규모의 기업 연수가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하였다. 팀 단위의 기업 연수는 수적으로도 증가하고 있고 내용적으로도 새로운 것을 요구하고 있다. 문화공간을 운영 또는 활용하는 또 하나의 방법으로 고려해볼 만하다.

 


** 본 사업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2011 아르꼼 연구보고서: 기업 예술교육 실행사업 결과보고서>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