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문화예술 2주차
다음 커뮤니케이션의 연극기반 리더체인지 프로그램 운영 사례 소개
2013. 9. 2. 월요일 19:00 ~ 22:00. 다음 커뮤니케이션 사옥 활기찬 방
발제 <연극이 기업에서 어떻게 변형될 수 있는가?> (전정환 다음 커뮤니케이션 본부장) / 종합토론
■ 2주차 강의 개요
2012년 ‘조직원이 주도하는 창조적인 삶 디자인을 꿈꾸다’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아르꼼과 협력을 진행한 이후, 다음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관련 링크: 2012년 실행사업 다음 커뮤니케이션 성과 스토리텔링). 기존에 있던 사내 리더체인지 프로그램에 연극이라는 예술요소가 결합된 것 역시 그 변화 중 하나였습니다.
▲ 수업이 이루어진 다음 커뮤니케이션 한남동 사옥
브레히트의 교육극과 아우구스또 보알의 토론극 등 현대 연극 이론에 모티프를 둔 이 프로그램은 “예술은 사람이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정의를 그대로 구현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의 대상이 되는 리더들은 연극요소를 통해 배우인 동시에 관객으로, 관객인 동시에 비평가로, 비평가인 동시에 배우로, 끊임없이 위치를 순환이동해 가며 조직 내의 갈등을 다각도로 마주하게 됩니다. 연극요소는 기존에 리더들이 이해하지 못했던, 혹은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던 것들에 대한 이해가 가능하도록 자연스럽게 이끌어주며, 특별한 잠재력을 끌어내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연출가이자 희곡 작가로서 기능하는 스태프들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변화 또한 주목할 만 한 것입니다.
아르꼼과의 협력이 마무리 된 지난 겨울부터 올해 여름까지 다음 커뮤니케이션에서 일어난 이 새로운 시도는 그 과정 상에도 여러 가지 유의미한 시사점을 가지고 있지만, 기업 내에서 자발적으로 행해진 시도라는 점에서 가장 큰 의의를 가집니다. 물론 내용과 형식에 보완해야 할 점이 분명히 존재하나, 기업 구성원이 기업 내에서 가지고 있는 문제를 예술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무대를 기업 내에 만들어보려 한 이 시도 자체가, 아르꼼이 기업에 대한 예술적 개입을 통해 이룩하려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시도가 기업 내 다른 부서로, 다른 직군으로, 다른 직급으로 자연스럽게 확산되며 매 시간 각각 다른 무대들이 ‘자발적으로’ 생겨나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렇습니다.
발표 뒤에 가진 토론에서도 흥미로운 고민들이 이어졌습니다. 수강생들은 연극기반 리더체인지 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는 몇 가지 아쉬운 지점을 보완하기 위해 함께 이야기를 나눴고, 이 담화는 본격적인 예술경영 이론 연구에 들어가기 앞서, 모든 수강생들에게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제시했습니다. 각자가 가진 정의를 나누고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 예술의 기준이 성립되었고, 그것은 곧 예술경영에 대한 생각으로, 그리고 기업과 예술간의 주고받음에 대한 생각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되었습니다. 이것은 결과적으로 다음 커뮤니케이션의 연극기반 리더체인지 프로그램에 대한 피드백뿐만 아니라, 수강생 스스로가 예술경영에 대해 가지고 있던 비전과 목표를 되돌아 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참고문헌
– 『Theatre of the Oppressed』. Augusto Boal·Charles McBride. Theatre Communications Group. 19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