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차] 넥슨의 NEXON FORUM 운영 사례 소개

기업과 문화예술 3주차

넥슨의 NEXON FORUM 운영 사례 소개

2013. 9. 9. 월요일 19:00 ~ 22:00. 한국예술종합학교 4층 강의실

발제 <NEXON FORUM> (도옥림 넥슨 코리아 인재개발팀 사원) / 강의 <생활예술 진흥의 필요성> / 종합토론

 

■ 3주차 강의 개요

게임제작은 창의성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직군입니다. 이야기를 만들고 덧대어 가는 기획 작업에서부터, 시시때때로 발생하는 문제들을 효율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개발/서비스 작업까지, 모두 참신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매 시간 필요로 합니다. 거기다 게임은 서비스 기간이 늘어날수록 게임의 규모는 방대해지고, 이용자의 활동에 따라 계속 수정 작업이 필요하고, 이용자의 콘텐츠 소모 속도는 날이 갈수록 빨라지고, 여기에 전 세계 이용자의 시간대를 고려해야 한다는 단서가 붙고, 그렇게 야근이 시작됩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게임회사 넥슨이 가진 고민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어떻게 직원들에게 신선하고 창조적인 자극을 제공할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회사에 대한 자부심과 만족감을 높일 것인가?

기업과 문화예술 3주차 강의는 넥슨이 아르꼼과 함께 진행한 (2011), <더 놀자 밴드 이야기>(2012)의 과정과 성과를 살펴보고, 이와 관련된 전수환 교수님의 강의를 들은 뒤, 넥슨에서 운영되고 있는 예술교육 프로그램의 현황을 두고 의견을 나눠 보는 방식으로 전개되었습니다. 넥슨 코리아 인재개발팀의 도옥림 님이 찾아와 발표를 진행해 주셨습니다.

관련 링크: 2011 넥슨 코리아 “Art Forum N” (새창으로 열립니다)

관련 링크: 2012 넥슨 코리아 “직장인 밴드의 무한도전, 축제에 참여하고 사회공헌하다” (새창으로 열립니다)

 


▲ NEXON FORUM을 운영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하는 도옥림 사원

발표를 맡은 도옥림 님이 지난 사업의 전 과정에서 기획 및 운영 역할로 참여했었기 때문에, 진행과정 상에 있었던 몇 가지 문제점에 대한 생생한 증언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도옥림 님은 문화예술을 통해 기업과의 협력을 진행하는 매개자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기업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바탕에 두고 기업에 진짜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한 뒤에 그에 맞게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일이라는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전수환 교수님은 여기에 덧붙여, 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해당 기업 내에 ‘우리 기업에 왜 문화예술 요소의 개입이 필요한가’에 대한 분명한 이해를 가지고 있으며,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열의를 가진 ‘깨어 있는 경영자’의 존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NXC 김정주 회장의 예를 들어 역설하였습니다.

도옥림 님의 발제 뒤에는, 더 놀자 밴드 프로젝트 추진과정에서 있었던 프로 음악가와 아마츄어 직장인 간 협업에 관련하여, 이와 같은 콜라보레이션에 기반한 생활예술 시장이 본격적으로 조성되어 독립적인 지위를 확보해야 한다는 전수환 교수님의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전 교수님은 심보선 시인의 『그을린 예술』과 자크 랑시에르의 ‘역동적 시민’ 개념을 인용하며, 사회학적 관점에서 예술이란 삶을 끊임없이 위태롭게 만드는 것이고, 모든 시민들에게는 ‘전과 같은 방식을 고수할 수 없게 만드는’ 경험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였습니다. 이런 예술적 역동성을 통해 개개인의 삶이 보다 풍성해지고 문화가 융성해지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런 경험을 가능케 해 주는 방편이 좀 더 가까운 곳에서 전문적인 도움과 함께 주어진다면, 그 효과는 더 확대될 것입니다. 더 놀자 밴드 프로젝트 때 넥슨의 동호인들이 내놓았던 감상 역시 이것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티스트 존에 있었다”…… 그들은 이 “평생 잊을 수 없을 경험”을 사내 공연과 사회공헌 콘서트를 통해 자발적으로 되새겨가고 있습니다.

기존의 전문예술은 생활예술 시장을 마련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문예술이 융성한다고 해서 시민들의 삶이 윤택해지지는 않는다는 뜻입니다. 전 교수님은 아마츄어의 도전을 프로 예술가가 지원해주는 이런 방식이 결과적으로 예술 자체에 대한 시민의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으로 이어지며, 이것이 궁극적으로 예술계 전체를 건강하게 만든다는 점을 다루었습니다.

관련 링크: [오픈포럼] 사례발표 넥슨 코리아(새창으로 열립니다)

 

■ 참고문헌

– 『신창조 계급의 부상(Rise of the Creative Class)』. Richard Florida. BASIC. 2004

– 『그을린 예술』. 심보선. 민음사. 2013

– 「문화사회학적 견지에서 바라본 문화예술경영의 시론적 고찰: 시민성, 지역성, 예술성 개념을 중심으로」. 심보선·강윤주·전수환. 『문화와 사회』 8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