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스케치6] 피아 아레블라드 강연

스웨덴 틸트(Tillt)의 창립자인 피아 아레블라드 이사는 본인을 “연구가도, 이론을 주창하는 사람도 아닌,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실현하는 실행가이자, 예술과 기업을 연결하여 역량을 강화하는 업무를 추진하는 담당자”라고 소개하였습니다. 틸트에서는 500여개의 짧은 예술적 개입과 100여개의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는데, 그 과정에서 배웠던 경험들, 예술적 개입을 통해 배운 도전과제, 그리고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대해 설명해주었습니다. “나는 만 가지 잘못된 방법을 배웠다” 강연 내용 발췌본을 공유드립니다.

 

 

4. “나는 만 가지 잘못된 방법을 배웠다”

“I have learned 10 000 ways that did not work (Edison)”

: 피아 아레블라드(Pia Areblad) 틸트(Tillt) 이사

 

모든 프로젝트마다 특징이 다른데, 오늘은 두 가지 사례를 말씀 드리고 그 과정에서 저희가 어떤 실수를 하게 되었는지 이야기하겠습니다. 사진은 몇 년 전 실시한 1년짜리 프로젝트로, 물 정화 공장에서 섬유 아티스트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이 회사는 스톡홀름 서쪽에 위치한 중간 정도 규모의 회사로, 여기에 5명의 예술가가 참여하여 각기 다른 장소에서 작업을 하였습니다. 이들은 조직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였고, 숨어있는 의미가 무얼까, 예술가가 어떤 새로운 영감을 불러 넣을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다음으로 제지공장과 폐금속을 만드는 두 공장의 사례가 나옵니다. 이들은 지난 35년간 생산성이 너무 안 좋아졌고, 1일 3교대와 1일 5교대를 하면서 교대근무를 넘길 때 순조롭게 교환이 잘 안되어 문제가 잘 해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내부 커뮤니케이션도 문제였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예술가들을 전격 투입하게 됩니다.

 

이 프로젝트들은 매우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을 세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우선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가져오는 영역을 ‘조직 개발’이라 부릅니다. 다른 경우는 ‘R&D와 혁신’ 등 제품 개발에 있어서 혁신 역량을 위해 예술적 개입 프로젝트를 도입하는 부분입니다. 또 다른 분야는 내부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해결하고, 팀을 빌딩하고, 계층 구조를 바꾸는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세번째로는 ‘CSR-가시성’에도 중요합니다. 이로 인해 새로운 유능한 인재들을 영입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 사이에 예술적 감각을 도입했다는 것이 회자되며 좋은 인재들이 모이게 됩니다. 저희의 모든 프로젝트는 항상 세가지 목표 추구합니다. 회사를 다양한 방법으로 발전시키고, 예술과 문화를 새로운 영역으로 삼아 예술적 역량을 강화시키고, 나아가 우리에게 좋은 것은 모든 이해당사자들에게 유익하기에 같이 추진하자는 관점을 확산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성공적 협업에 있어서 가장 큰 도전, 걸림돌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말씀 드리겠습니다.

 

아시겠지만 실수는 실수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배울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첫 몇 년 동안 많은 것을 경험했습니다. 우선 예술가들 가운데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자 하지 않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 때는 저희가 프로젝트를 중간에 중단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예술가가 조직의 니즈를 경청하기 보다 자신 작품 활동에만 너무 바빴습니다. 또한 조직에 대해서는 진정한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자신의 예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데에만 관심을 갖는 경우도 있습니다. 조직의 인풋이나 기대치에는 관심이 없는 거죠. 예술가는 함께 회의도 하고 코칭도 하고 그런 역할을 해주어야 하는데 말이죠.  저희는 예술가가 사회 구조에 관심을 갖고, 이를 표출시키고, 사회에 영향을 주는 것을 기대합니다. 예술가가 기업이나 조직에 도움을 줘서 그들을 성장시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큰 도전과제는 앞서 다른 분들이 말씀했듯, 미지의 세계에 어떻게 닻을 내리느냐, 미지의 세계를 어떻게 탐색할 것인가 입니다. 예술가는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에서 기업으로 들어가는 게 아닙니다. 이들은 하얀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자세로 가는 것입니다. 예술가들은 특히 기존의 사고 틀에 벗어나는 역할을 하는데, 하지만 정확히 프로젝트가 무엇에 초점을 두고 있는지 알지 못한 채 기대만 한다면 조직이 원하는 것을 전달할 수가 없습니다. 이것은 마치 원하는 게 무엇인지 모르는 채 물건을 사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새로운 과정을 원하면 혁신적 과정이 필요합니다. 예술가와 조직이 알아야 할 것은 기존의 과학적 완벽함이나 이론이 아닌 새로운 비전을 찾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예술가가 참여하여 진화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들이 예술적 표현을 변혁할 것을 기대합니다.

 

세 번째로는 새로운 용어를 찾는 것이 협업에 있어 꼭 필요합니다. 예술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새로운 용어를 마련함으로써 원활하게 대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네 번째 도전과제는 보통 프로젝트를 팔로업하면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하게 되는데, 최악의 상황은 프로젝트 종료 후 아무 것도 연결 짓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는 스스로 촉매제가 되길 원하는데, 조직의 니즈를 발견하고 예술적 개입 프로세스를 통해 기업이 스스로를 보는 방식을 바꾸고 직원들이 새로운 마인드 셋을 갖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런 마인드 셋을 만들고 예술가와 협업한 후에 이를 계속 유지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마지막 도전과제는 예술과 자본주의적 가치관 간의 충돌입니다. 예술과 자본주의는 서로 배경이 다르기에 큰 충돌이 일어나는 경우 프로젝트가 중단될 수 있는데 이 때는 중재자 역할을 강화시켜 예술가가 잘 융합할 수 있도록 이해시키고 기업이 예술적 가치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대개 충돌이 있는데, 이를 두려워하지 않고 프로젝트를 발전시켜나가는 하나의 과정으로 이해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다음 주제로, 성공적인 협업을 위해 중요한 요인이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기업도 예술가도 용기, 오픈 마인드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컴포트 존에서 벗어나야 새로운 것을 만들고 멀리 나아갈 수 있습니다. 또한 경영진의 확신과 약속도 중요합니다. 비록 현 단계에서 문제 발생했다 해도 경영진이 어려움이 있을 때 확실히 지원해주면 나중에 충실한 열매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예술가들이 모든걸 스스로 해내는 것을 기대할 수 없기에 중재자, 프로듀서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때로는 충돌을 조장하고 예술가가 자극적 질문을 던짐으로써 상호작용을 촉진시킬 수 있는 역할입니다. 이들은 예술가와 기업 입장에서 모든 사람에게 도움되는 방식으로 갈등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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