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주차] 넥서스 커뮤니티 사례 소개

넥서스 커뮤니티 양재현 대표 강연

 

이번 수업은 넥서스 커뮤니티의 대표이자 시민연극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양재현 대표님을 초청하여 강연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는 먼저 양대표님과 이번에 그가 공연하는 연극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세종문화회관 시민연극교실 2기를 중심으로 2011년에 결성된 시민극단 ‘시연’에서 쭉 활동해왔다. 그는 이번에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시민연극제에서 ‘재투성이들’이라는 작품으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는 아마추어 시민연극이 가지는 매력에 대해서 설명하였는데, 시민연극은 서울의 여러 계층의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우리들의 삶의 모습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기존 프로 연극과는 다른 또 다른 맛을 지니고 있다고 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반영하여 스스로 직접 창작하고 연극화하는 것이다. 그는 점차 이 같은 시민참여 예술프로그램들이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대표님은 한 기업의 CEO가 기업운영과는 전혀 상관없는 연극을 한다는 것이 일반 사람들이 볼 때에는 다소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연극을 통해 얻게 되는 점들이 많다고 이야기했다. 먼저 개인적으로는 연극을 하면서 모르고 있었던 자기 자신을 다시 확인하게 되는 시간을 갖게 되고, 회사에서도 사람들을 보는 시각이나 관점이 바뀐다는 점. 또 기업에 이 같은 연극 활동을 도입하게 된다면 그동안 정보에 가려져 볼 수 없었던 부분을 연극을 통해 발견하거나, 지식으로 부족한 부분을 연극으로 채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보는 예술활동’이 아닌 ‘직접 하는 예술활동’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서 그가 몸담고 있는 넥서스커뮤니티 라는 회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넥서스커뮤니티는 통신관련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컴퓨터와 통신장비가 결합된)로, 어느덧 창업한지 20년이 넘은 중견IT기업이다. IT기업이지만 넥서스커뮤니티는 기존의 다른 기업들과는 다른 참신하고 독특한 신제품 발표회를 열었던 사례가 있었다. 2003년에는 토크쇼를 하였고 2007년에는 신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나 내용을 담은 뮤지컬을 통해 신제품을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양재현 대표님은 사실 처음에 뮤지컬을 하게 된 계기가 마케팅 비용을 어떻게 하면 절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부터였다고 한다. 하지만 뮤지컬 론칭쇼는 그 당시 업계에 큰 센세이션을 불러왔고 그 성과도 좋았다. 

 

그 후, 이 같은 활동을 회사 안에 더 깊게 적용 시켜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그는 회사 내 공간을 바꾸기 시작했다고 한다. 사람이 공간으로부터 받는 영향이 엄청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회사 공간의 변화를 통해 직원들의 새로운 뭔가를 끄집어 내고 싶었다고 당시 심정을 밝혔다. 그래서 회사 안의 각 방마다 뮤지컬 작품의 이름을 붙이고 특정한 컨셉의 인테리어로 바꿨을 뿐만 아니라 ‘더 로드’라는 54석의 소규모 극장까지 사내에 설치하였다. 그는 회사에서 극장이 정말이지 효과적인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사원들과 함께 영상이나 영화를 관람하는 것을 넘어서, 직접 연극이나 뮤지컬공연을 실행하고 관람하며, 어떤 경우에는 효과적인 회의실의 역할도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그 무엇보다 효과적인 사원들간의 커뮤니케이션의 장으로써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한예종 예술경영 전문사 학생이기도 한 양재현 대표님은 화제를 돌려 학교에 입학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말했다. 몇 년 전, 둘째 아들을 한예종에 입학시키면서 입학식에 학부모로 참석했던 그는 오히려 자신이 이 학교에서 공부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불현듯 들었었는데, 신기하게도 그 생각이 2년 후 이렇게 현실화 된 것이다. 회사를 경영하면서 그는 기존의 딱딱한 회사를 180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IT를 문화예술적 비즈니스로 연결해보자는 발상으로 그것과 관련된 프로그램도 수 차례 개발하고 사업도 진행하는 등 온갖 노력을 했지만 실현시키지 못하는 한계에 부딪혔다고 한다. 그렇게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이 학교에 들어온 그는, 학교를 다니면서 오히려 새로운 것을 얻기보다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것을 버리는 것을 배웠다고 했다. 이것들은 자신이 알고는 있었지만 앞으로 가야하는 길에 제약이 될 수 있는 장애적 요소였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또 궁극적으로는 꼭 문화예술사업을 기업에 도입하는 것이 대수가 아니라, 기업 자체가 예술로 향하는, 조직미학적인 방향이 옳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서 현재 넥서스커뮤니티의 달라진 모습과 진행하고 있는 활동 등을 설명해 주었다. 기업의 슬로건이 ‘GOOD SPEND & GREAT EARN’ 인 만큼 사회기여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문화예술활동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방법을 찾게 되었고, 그렇게 하여 시작한 것이 바로 환경 영화제이다. 한예종 산학협력기관 소속 아르꼼과 함께 처음 시작하게 된 이 활동은, 이제는 지속적으로 월 1회씩 자체적으로 환경영화제 TFT를 구성하여 예술적,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영화 3편을 선정하여 기업 내•외부에 상영하는 공공시사회를 열면서, 최종적으로 공공 환경의식 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처음에 환경영화제를 추진하면서 동시에 그 과정을 포럼 시어터의 형식을 상용한 다큐멘터리로 제작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회사 사원들의 생각과 이야기를 리얼하게 담은 다큐멘터리 ‘사장님 피곤해요’이다. 이 포럼다큐멘터리도 자체적으로 시사회를 열고 사내 극장에서 전 사원들이 함께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는 그 동안 한계가 있었던 사원들간의 소통, 또는 사원들과 경영자간의 소통을 뚫고 서로의 생각을 확인하고 이해하면서 모두가 한 단계 더 단합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강연을 마무리 지으며 양재현 대표님은 일본의 경영학자 노나카 이쿠지로의 이야기를 채용하면서 예술의 가치를 재차 강조했다. 세상에 모든 앎이 있다면 그 외부에는 모르는 것을 모르는 영역이 존재하는데, 이것은 세상의 그 어떠한 지식으로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화 예술이 이 영역을 발견하게 한다. 따라서 기업을 운영하는데 있어서도 우리는 예술이 단순한 마이너스가 아니라, 플러스를 위한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예술을 통한 삶의 변화를 믿기 때문에, 삶과 결합된 예술적 체험을 통해 예술을 통한 기업경영을 넘어서 예술과 경영을 일치(예술=경영)시키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전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