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유럽 문화예술 창조경영 등장 배경

 

2. 유럽 문화예술 창조경영 현황

 

가.  유럽 문화예술 창조경영 등장 배경

 

● 유럽의 역사 속에서 많은 위정자와 세력가, 지도자들은 그들이 뜻하는 바 대로 조직과 조직 내의 개인을 움직이기 위해 예술의 힘을 빌려왔다.

– 이성과 논리를 넘어 복잡한 인간의 감정과 열정, 동기의 영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예술은 기업을 비롯한 조직의 가장 중요한 자원인 개인의 행동과 태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으며, 예술의 창의적 과정은 문제를 발견하고 이전과는 다른 해결책을 모색하여 ‘혁신’을 위한 효과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 (Schiuma, 2011)

 

● 오늘날의 유럽 또한 재정위기와 경제의 구조적 약점을 돌파할 해결책을 문화예술의 잠재력에서 찾고 있다.

– 유럽 연합은 2020년까지 달성해야 할 장기 비전인 ‘Europe 2020’을 발표하여 지식과 혁신 기반의 스마트 성장, 자원과 환경을 고려한 지속가능한 성장, 사회와 지역의 결속력을 높이는 포괄적 성장을 제시한 바 있다. 문화예술은 혁신과 지식을 강화하고(스마트 성장), 조직이 새로운 전략을 개발하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지원하며(지속가능한 성장), 업무 공간에서 기술의 습득뿐만 아니라 통합과 결속을 강화하여(통합적 성장) 위의 성장 방향에 근본적으로 기여한다. 그 실천으로, 유럽 의회의 ‘2011-2014 Work Programme for Culture’ 에서는 ‘Creative Partnership’이라는 캠페인을 통하여 문화와 교육과 훈련, 기업, 연구 및 공공 부문에 문화에서 비롯된 창의적 기술의 이전을 지원하였음(Policy Recommendation, TILLT, 2011)

 

-2000년대부터 이러한 예술과 기업을 비롯한 모든 조직을 연결하는 매개 단체들(Intermediaries)이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하였으며(2013년 3월, Creative Clash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16개국 40개로 집계), EU 문화 프로그램에서는 2009년부터 유럽 내 예술적 개입의 매개자 간의 공동 연구 프로젝트인 Creative Clash를 지속적으로 지원해오고 있음

 

● 조직이 운영하는 사회와 경제 기술의 맥락이 패러다임 전환이라고 하는 변화를 겪고 있다: 제레미 리프킨(2000)의 ‘소유의 종말’, 파인과 길모어(1999)가 주창한 ‘체험 경제’가 대표적으로 대두된 개념임. 우리는 문화와 창조성의 개념적 르네상스와 서구 경제의 진보적인 무형화와 미학화를 목도하고 있음. 상품과 서비스의 주요한 부가가치는 과학적 연구와 산업 디자인, 엔지니어링, 브랜딩, 관계자본과 커뮤니케이션, 조직문화로부터 지식과 창조성을 접합하는 데에서 나온 결과이다. 사회적, 경제적, 자연적 환경에서 직접적이면서 또 간접적으로 가치를 더하기 위한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해관계자와 함께 학습하는 ‘글로벌 책임’의 필요를 깨닫고 있다. 산업 자본주의를 지나 문화 자본주의의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는 예측도 등장하고 있다.(Berthoin Antal, 2011)

 

● 사회의 변화 속에서 경제의 세계도 문화적 세계의 방식에서 길을 묻고 있다. 현재 인류의 지식과 과학기술로는 해결할 수 없는 위험과 불확실성에서 번성하고, 유형과 무형의 것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며, 개인의 힘과 집단 창조의 관계를 육성하는 것이 문화의 세계에서 가능하기 때문이다. 문화는 사회와 경제 발전의 증거이기도 하나, 사회의 발전과 새로움의 원천이기도 하다. 예술과 함께 일하는 것은 조직의 창조적 능력의 촉매로 기능하고, 생산적인 혁신 과정을 촉진한다. 또 사회적 민주화와 동일하게 문화적 민주화를 강화하고 사람들의 자부심을 향상시킨다. 문화적 기반의 창조성은 모든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변혁과 차별화의 관건이다. (Berthoin Antal, 2011)

 

● 21세기의 기업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기업 조직의 대처도 이에 대응하여 달라지고 있다. 기업들은 조직의 가치 창출 능력을 위한 주요한 경쟁력 요소로서 미학과 감정으로 움직이는, 인간 기반의, 살아있는 조직 원리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후기 산업 사회에서는 생산력은 인적 자원에 의해 좌우되었지만 조직의 성과 향상을 위해서는 창조적 혁신, 문화적 역량, 감정 지식, 협업, 신뢰, 웰빙, 조직원의 건강과 기술이 필수적이다. 조직원의 의지와 힘이 매일의 업무에서 창조력과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에 우호적인 환경, 조직원들이 새로운 현실을 탐험하고 기업의 숨겨진 문제점을 풀기 위해서 그들의 정신적 능력을 최대한 사용하는, 영감과 에너지를 주는 환경의 조성이 필요하다. (Schiuma, 2011)

 

● 다수의 EU 문화 정책 프로젝트에 관여한 바 있는 벨기에의 저명 컨설팅 기관인 KEA는 문화에 기반한 창조적 전략이 다양한 조직의 목적에 부합한다는 것을 다양한 분야에서 확인하였으며, ‘The Wheel of Creative Strategy’로 표현하였다.

● 유럽의 전통적인 문화관련 공공 정책의 기초들이 경제 위기로 인해 재편되고 있다. 문화가 상상과 창의성의 원천이 될 것인지, 문화로부터의 혁신이 위기를 극복하고 경쟁적 위치를 개선하고, 조직을 변혁하는 데에 기여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이에 대한 증거가 필요한 시점이다. 사회와 모든 경제 영역에서 사회적이고 생산적인 혁신을 해내기 위해서는 내용과 형식에서 새로운 공급원을 모색해야 함이 분명하다. 따라서 혁신은 창조성을 요구하고, 창조성은 상상력을 요구하며, 다양한 자극과 지지적 환경이 필요하다. 잘 모르는 것과도 연결되고, 다른 것에 대해 관용적일 뿐만 아니라 새로움을 이끌어 내야 한다. 이제는 ‘불가능한 것을 감수하는’ 태도가 요구된다. (Berthoin Antal,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