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exiones Improbables-Arantxa Mendiharat
● 약력
프랑스 Bordeaux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하였으며, 영국 Heriot-Watt에서 예술경영 석사 과정을 졸업하였다. 다양한 예술과 지역 개발 프로젝트와 Divergentes, Disonancias, Conexiones Improbables와 같은 예술을 통한 혁신 과정 프로젝트의 매니저로 10여년간 활동해 왔다. 현재는 Conexiones Improbables의 총괄 코디네이터로 일하고 있으며, 예술적 실행들이 혁신 환경과 사회 책임과의 연계를 갖고자 유럽 차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네트워크 Creative Clash의 운영위원회의 주요 멤버이다.
● Q. CI 활동을 하게 된 계기와 추구하는 방향은 무엇인가?
A. 문화산업 분야뿐만 아니라 경제 전반에 창의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이미 스페인에서도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기업은 변혁의 필요가 있었고, 예술가들 또한 자본화되는 사회에서 그 필요를 느꼈다.
그렇지만 질의와 연구의 과정 없이 예술적 기술을 단순히 전달만 하는 것은 효과가 크지 않다. TAFI(Training Artists for Innovation)에서 이것과 관련한 많은 토론이 있었다. 한 사례에서 음악가가 기업가(歌)를 만들어서 전 직원이 부르게 했는데 이는 비판적인 과정이 상실된 반쪽짜리 예술적 개입이었다. 우리는 연구의 과정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최소한의 지켜야 할 대원칙은 있지만 모든 가능성에 대하여 열려 있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일반 기업과 마찬가지로 공공기관의 참여를 장려하고자 하는데, 공공기관의 프로젝트들은 특유의 관료적 문화로 변화가 빨리 전달되지 못해서 결과가 좋지 못했던 적도 있었다. 비영리기관이나 협동조합은 매우 협조적으로 결과도 좋았는데 말이다.
2005년에 Divergentes(예술작품이 최종 목표, 도입 초기라 기업은 준비되지 않았고, 실행기간이 2개월로 너무 짧아 좋은 결과는 거두지 못했지만 과도기로서 교훈을 얻음. 이후 예술만을 위한 프로젝트 보다는 모두가 참여하는 방향으로 전환)로 시작해서 Disonancias(6개월 프로그램으로 예술 밖에서의 포지셔닝 성공)를 거쳐, CI는 9개월 이상의 프로젝트로 꾸리게 되었는데, 진행에 있어서 결정이 지연되는 등의 문제가 있어서 5~6개월 정도로 줄이고자 한다. 그리고 단기 프로그램인 Creative Pills를 실행 중인데, 처음에는 기간이 짧아 의구심이 들었지만 성과를 분명히 도출해내고 있다.
● Q. 운영구조 및 진행 방식은 어떻게 되나?
A. c2+i는 로베르토 소유의 회사이며, 나 외에도 홍보 담당의 미렌이 있다. 현재 스페인의 경제는 매우 어려워서, 국외로의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브라질 진출이 확정되었으며, 아르헨티나와 이탈리아도 논의 중이다.
모든 실행 프로젝트는 로베르토와 내가 모두 담당하는데, 우리는 수년 간 프로젝트를 진행해오면서, 초기보다는 덜 개입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예술가와 조직 간 협력이 잘 되면 이미 무엇을 할 지 스스로 깨우쳐 간다고 본다. 물론 우리가 조금 더 도움을 주면 좋겠지만 물리적으로 사실 그럴 여력이 없는게 현실이다. 장기 프로젝트의 경우 최소 3회의 회의를 진행하며, Creative Pills는 진행 횟수가 굉장히 짧고 프로젝트 수가 많아서 전화로 주로 진행 상황을 확인했으니까 말이다.
반면 우리가 요즘 가장 많은 시간을 투여하는 작업은 참여 기업을 찾는 물색하는 일이다. 경기 저조로 인해 많은 기업을 방문하지만 아주 소수만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다행히 Creative Pills의 경우 시청이 관심 기업을 모으고, 재정을 전액 지원하니 진행이 훨씬 수월하다. 혹시 전액 무료로 진행되기 때문에 기업의 참여도가 저해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실제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장기 프로그램은 기업이 최소한 예술가를 위한 비용을 지불하도록 하는데, 이 방식은 우리에게 지불은 하지만 우리가 예술가들에게 재전달하는 시스템이다. 작년까지 기업은 최대 12,000유로를 지불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정부의 지원이 많이 줄어들 예정인데다가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어서 참가비가 증액되었다. 대기업의 경우 30,000유로를, 중견 기업의 경우 15,000유로를 책정하려고 한다. 하지만 아직 공공의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서 금액은 줄어들 여지도 있다. 우리는 보통 효과가 잘 나타나는 중소기업과의 작업을 선호하지만, 보통 이들은 재정적으로 풍족하지 않기 때문에 선뜻 참여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게 사실이다.
● Q. CI 방법론 공유하자면? 방법론 세미나는 어떻게 진행되는가?
A. 방법론 세미나는 모든 장단기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이전에 가능한 많은 조직원들이 참가하도록 하여 실시하는데,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1) 불가능한 카드 게임
– 일하는 방식에 대해서 다양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도록 돕는다. 그 게임은 6개 언어로 되어 있는데, 7~10명이 한 팀이 되지만 프로젝트의 지속성을 위해 항상 조직에서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도록 한다. 혁신과 변화에 대해서 반응하는 것, 어떻게 다른 이를 존중할 것인지, 무엇보다도 어떻게 그룹을 만들 것인지, 사람들 앞에서 어떻게 표현하고 또 어떻게 받아들일지, 방법론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교환한다.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에 대해서 질문하고, 또 내 자신의 아이디어에 대해서 질문한다.
2) 불가능한 전문가들
– 모든 그룹을 섞은 다음에, 서로 다른 그룹의 예술가와 조직원이 한 팀을 이루어서, 예술가와 조직이 서로의 원칙(Reto)을 이야기하고, 어떻게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지를 경청한다. 이것은 원래 환경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다른 환경에서는 굉장히 흥미로운 게 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한다. 다이나믹함이 잘 발현된 과정이다.
3) 역할놀이
– 예술가와 조직원이 서로 역할을 바꾸어서, 참여 동기를 질문한다. 예술가들이 조직원의 역할을 맡으면 보통 이윤추구를 위해서라고 보통 대답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는 곧 조직원들이 프로젝트 자체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조직원은 예술가가 단순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하고 이러한 협력 작업을 통해 그 연구를 풍부하게 하려는 데에 의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정말 근본적인 것은, 조직원들에게 이것이 어떤 의뢰의 방식이 아니라 양방이 함께 참여하여 개발하는 조인트 프로젝트임을 이해하게 하려는 것이다.
● Q. 예술적 개입 결과물의 소유권에 관한 문제해결은 어떻게 하는가?
A. 우리는 법적인 문제에 대해서 오랫동안 고민하고 노력해왔다. 가능한 Cultura Libre(Free Culture), Copyleft,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중에서도 최소한의 소유권을 요구하는 조건으로 성과물들을 공유하려고 한다. 우리가 보통 진행하는 방식에는 4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CCL을 따르는 것, 2~3번째는 부분적으로 예술가에게 결과물의 저작권을 지불하는 것, 마지막은 기업에 모든 권리를 주는 것이다. 우리는 새로운 경제 원리는 P2P 방식처럼 모든 것을 공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보기 때문에, 그래서 작지만 우리도 여기에 기여를 하려고 한다. 우리는 처음에는 이러한 소유권에 관한 문제들이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렇지 않았다. 왜냐하면 계약 내용들이 사례에 따라 굉장히 구체적이고 다양하게 나왔기 때문이었다. 작년에 했던 프로젝트 중에서 Paola Tognazzi와 Grupo i68의 경우에, 소프트웨어가 최종 성과물이기 때문에 기업이 예술가에게 지불하는 내용에 대해서 구체적인 계약서가 작성되기도 했었다. 그만큼 상황들이 다양하니, 유형으로 분류하기 보다는 표준 계약서를 준비하되, 상황에 맞도록 적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Q. 국제 네트워크 활동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A. 창조경제와 창조산업에 대한 논의가 확산되고 있으나,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정말 제대로 된 이해는 아직 부족하다고 본다. 일례로 올해에 Creative Clash가 협동조합으로 출발하려고 했으나 결국 이르지 못했다. CC는 2014년 2020년이 두 번째 지원 phase인데, 아마 이 기간에 이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 TAFI는 CC와 같이 지속할 예정이다. 우리는 이런 방식으로 유럽 내 네트워크를 다지고 있는데, 구체적인 실현 방식에는 단체들마다 차이가 있다. 덴마크의 Artlab은 예술가 자체를 퍼실리테이터로 변신시켜서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위한 훈련 과정을 만들어냈으나 예술가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예술가의 본래 능력을 침해할 수도 있고, 더욱 문제가 되는 부분은 예술가 자체가 그런 여러 능력에 대해서 별로 흥미가 없다는 점이다. 우리는 예술가들은 그들이 잘하는 것에 집중하고, 나머지 부분은 우리와 같은 퍼실리테이터들이 도와주어야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앞서 언급했듯이 남미와 아시아(갤러리 도쿄)에도 관계를 확장하고 있으며, Arts Active네트워크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유럽, 미국, 호주의 예술과 기업 프로젝트, SEAD(Network for Science, Engineering, Art, Design)의 예술과 과학의 협업에도 관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