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조직 내 예술적 개입(Artistic Interventions in Organizations) 현황

 

나. 조직 내 예술적 개입

① 조직 내 예술적 개입이란?

조직 내 예술적 개입(Artistic Interventions in Organizations)

– 다년간 유럽 내 예술적 개입의 실천 사례를 연구해 온 독일사회과학연구소(WZB)의 안탈 박사에 따르면, 예술적 개입은 예술 세계의 사람, 실행, 생산물이 조직의 세계로 들어가서 개발을 지원하거나 촉발시키는 과정으로 정의할 수 있다. (Berthoin Antal, 2009, 2012)

 

– 저서 ‘The Value of Arts for Business’ 를 발간한 영국 런던 예술대학의 쉬우마 교수는 이를 예술 기반 이니셔티브(Arts-based Initiative)로 칭하는데, 이니셔티브의 실행기간과 목표 변화의 정도에는 상관관계가 존재하기에 장기 프로젝트일수록 조직의 전략적 개선에 기여할 수 있고 기간이 짧아질수록 더욱 직접적이며 미리 정한 목표나 영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Schiuma, 2009)

 

– 다시 말해, 예술적 개입은 예술가나 예술 단체가 기업, 기관 등의 조직에 투입되어 예술가와 조직원 간의 상호 작용 및 학습의 과정을 바탕으로 다양한 차원의 조직 개발을 일으키고, 또한 그 자체가 예술적 작업으로서 미학적 성취를 얻는 과정이다.

 

– 이는 브랜드 구축이나 상품 개발을 위한 예술가와의 콜라보레이션이나 기업의 예술가에 대한 일방적 지원을 일컫는 스폰서쉽과는 다른 개념이다. 예술과 조직, 어느 한 쪽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닌, 예술과 조직이 전혀 다른 세계를 탐험하는 창조적 충돌(Creative Clash)의 과정을 통해 학습하고 공동 발전하는 과정에 초점이 있다. (Darsø, 2004 ; Antal, Forthcoming)

 

② 유럽 조직 내 예술적 개입현황

●예술적 개입 매개 단체 활동상(TILLT, 2013)

– Creative Clash의 2013년 3월 집계 결과에 따르면, 영국과 중북부 유럽을 중심으로 40개 예술적 개입의 매개 단체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동유럽으로도 확산 중이다. (호주에 1개 단체)

 

– 단체들의 설립 년도는 197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나 절반 이상이 2000년대 초반에 설립되었고, 10년 이상 활동하며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확보하고 있으며 각 단체마다 평균적으로 수십 회의 프로젝트 실행 경험이 있다.

 

– 의뢰 조직의 주된 활동분야는 교육, 지역, 창조산업, 연구, 보건, 생산 및 서비스로 매우 다양하며, 민간/공공/비영리 조직이 균형 있게 참여하고 있다. 주된 참여 이유는 핵심활동의 새로운 방법과 과정을 개발하는 것이며, 더불어 업무 환경에서의 창조성과 변화(유연성)의 문화, 동기를 구축하고자 참여한다.

 

* 매개 단체 분류 조건: 1) 외부 예술가를 고용하고, 2) 예술적 개입을 지원하고 예술가와 조직을 매개하는 역할을 담당하며, 3) 외부의 조직과 프로젝트를 개발함(최종 소비자가 시민인 보건이나 환경 프로젝트는 제외함)

 

유럽 내 관련 단체 활동현황

 

● 국가별 예술적 개입 관련 공공 정책 추진 사례

– 핀란드 정부에서 수립한 2020 국가 혁신 정책에는 핀란드를 최고의 업무환경을 지닌 국가로 만들고자 하는 전략이 포함되어 있다. 이에 따라 예술과 기업의 연결을 통해, 예술이 업무 환경과 조직원의 웰빙에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지 연구하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Schiuma 인터뷰)

 

– 스웨덴 산업부는 예테보리를 중심으로 스웨덴 서부 지역의 상공회의소와 예술대학들과 함께 예술적 개입 매개 단체인 TILLT를 플랫폼으로 혁신을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Areblad, TILLT 인터뷰)

 

– 2010년 덴마크 정부는 문화부와 통상산업부의 협력으로 예술과 기업과의 공동 협력을 증진하는 정책보고서를 발간하였으며 그 결과로 3개의 이니셔티브- 예술과 기업의 만남의 장소이자 시장 역할을 하는 공간인 Nvx, 예술과 기업 간의 잠재력을 탐구하는 연구 컨소시엄인 The Creative Alliance, 문화 기업가 스타트업 지원 조직인 Louiz 을 제안하였다. (Darsø, 2004)

 

● 대학의 경영-예술 통합 사례

– 핀란드에서는 2010년 Helsinki University of Technology, Helsinki School of Economics, University of Art and Design Helsinki가 Aalto University로 통합되어 경제와 기술, 예술의 다채로운 통섭의 지향에 첫 걸음을 떼었다.

 

– 영국 최고 예술대학인 University of Arts, London은 2013년 Innovation Insights Hub를 설립하여 혁신과 창조의 과정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기업과의 협업 이니셔티브를 개발하며 관련 교과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더불어, 구글 및 Guardian News & Media, Media Guardian과 같은 유명 출판 업체들이 이주할 예정인 킹스 크로스 판 크라스 역사로 통합 신 교사를 이전하여 기업-예술대학 협업을 확대할 예정에 있는 중이다. 

 

– 덴마크의 코펜하겐 경영대학은 세계 최초로 경영대학에 Art and Leadership 센터를 설립하였다. 현재 이 센터 출신 학생들은 유럽 각 기업 인사담당자들로부터 가장 선호도가 높은 구직자들이다. (ARCOM, 2011)

 

● 유럽 창조경제와 예술적 개입

<마이클 허터 교수(Michael Hutter, WZB, Cultural Sources for Newness 연구유닛 대표, 2013 Creative Clash 컨퍼런스 연설)>

 

 – 창조경제(Creative Economy)는 문화와 창조 산업 영역보다 매우 광대하다. 생산경제(Productive economy) 이후 창조경제의 시대가 도래하였다. 창조경제 시대의 조직과 정책입안자들에게 큰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창조경제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사업을 하고, 동시에 상품을 소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창조경제에서는 새로운 것이 보편적이다(the new is normal). 그렇기 때문에 창조경제는 원인(cause)이 아니라 우연(chance)에 의해서 작용한다. 여기서 불확실성은 긍정적으로 역할한다. 전통적으로 부정적인 역할로 여겨졌던, 피할 수 없는 실패의 위험이라기 보다는 기대 밖의 무언가를 성취할 수 있게 하는 환영할 만한 기회인 것이다.

 

 – 그렇다면 창조경제로 가는 길목에서 풀기 어려운 문제, “어떻게 새로움을 찾을 것인가?”하는 문제를 대하게 된다. 여기에 문화의 유산에 다가감의 가치가 있다. 오늘날 ‘혁신의 역설(Innovation Paradox)’이라고 불리는 플라톤의 메논 대화록에서는, “만약 네가 무엇을 찾고 있는지 알고 있다면, 왜 찾는가? 네가 찾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는데, 찾을 이유가 있는가?”라고 언급한다. 이것은 전통적, 이성적, 인과관계의 전략으로는 새로운 것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새로운 것은 이미 존재하는 것으로부터 논리적으로, 일관성있게 따르지 않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자기 고양(Self-serving), 진정한 만족(Authentic Satisfaction)과 같은 예술의 논리(Logic of the Arts)는 조직에서 이성적인 행동을 특정짓는 목표 지향의 기능적 만족과 충돌을 일으킬 수 있다. 예술적 개입은 충돌, 격동, 폭풍을 처음 일으키는 데 적합하다. 이것은 창조경제에게 필수적인 자원, 끊임없는 새로운 아이디어의 흐름, 새로운 성좌(Constellation)와 경험을 제공한다.

 

– 새로움은 놀라움과 압도됨, 환경과 타이밍에 의한 요소들을 포함한다. 그래서 성공한 새로움과 혁신이 자주 우연, 기회, 세렌디피티와 같은 개념들을 언급하는 것이다. 원인보다는 우연에 의존함이 왜 예술적 개입이 창조 경제에 있어서 중요한지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