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기반경영에 대한 연구나 시범 사업들이 추상적 수준의 논의에서 그치지 않으려면, 기업과 예술계라는 두 이질적인 영역을 오가며 통역하고, 이해관계를 조율할 수 있는 매개 인력이 필수이다. 하지만 예술기반경영은 아직 개념적으로나 현상적으로 모두 국내에는 아직 생소한 영역이기에, 이를 추진할 전문 인력 부족은 어쩔 수 없는 극복과제다.
매개 인력은 1) 예술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소양을 갖추고, 2) 기업의 상황과 니즈에 대한 분석을 통해 적절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며, 3) 실행 계획을 직접 수립하거나 컨설팅 가능해야 하고, 4) 사업 추진시 양 측의 소통과 피드백을 지휘해야 한다는 점에서 학제 간 영역을 넘나드는 전문성과 사업적 경륜을 필요로 한다.
해외의 경우, 경영대학과 MBA 과정의 커리큘럼에 예술 또는 예술을 활용한 교육과정이 도입되고 있다. 오케스트라를 통해 조직 관리를 배운다든지(Barunch College of the City University, 뉴욕), 모든 학생들에게 첫 학기에 예술에 관한 강도 높은 수업을 수강하도록 한다든지(Babson College MBA 과정, 메사추세츠), 리더십과 팀워크를 가르치기 위해 재즈, 연극, 그림 등을 활용하거나(Columbia University Graduate School of Business), 시와 연극, 음악을 리더십 개발 프로그램에 사용(Oxford University’s Strategic Leadership Program)하는 등 다양한 경영대학에서 예술과 경영의 시너지를 찾으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공공기관과 기업이 기업과 예술 공동체 간의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거나 예술 지식이 경영에 활용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컨설팅을 제공하고(미국의 American for the Arts와 영국의 Arts and Business), 경영자, 예술가, 학자들이 참여하는 연구 네트워크(AACORN과 IDRIART), 국제적인 컨퍼런스(APROS와 The Art of Management &Organization Conference in Europe)에서 예술과 경영의 관계, 경영에 있어 예술의 활용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 기업과 문화예술의 매개 역할을 담당할 전문인력의 필요에 제대로 대처할 전문교육 과정은 전무한 실정이었으며, 기존의 대학 및 대학원의 경영학과는 물론이고 예술경영 관련 학과에서도 이를 대비한 교육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따라서 사업 주관인 한국예술종합학교를 필두로 국민대학교, 경희사이버대학교 교수 및 강사들이 교과과목 개발에 참여하여 2011년도 2학기(9월-12월) 동안 정규 교과를 개설하여 시범적으로 운영하게 되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경영전공과정은 ‘기업과 문화예술’과 ‘조직운영’, 국민대학교 경영대학은 ‘창조경영’, 경희사이버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는 ‘문화예술과 창조경영’으로 총 4개의 교과목을 개발, 운영하였다.
‘기업과 문화예술’ 교과는 「기업창의학습 지원사업」과 가장 직접적인 연계를 하에 기업창의학습 모델 개발에 학생들이 실제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고, ‘조직운영’은 창조경영의 패러다임 안에서 조직운영에 집중하여 다양한 조직이론을 학습하고 창조적 조직의 특성과 지향점을 모색하였다. ‘창조경영’은 경영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존 경영학의 프레임을 통한 창조경영에의 접근을 시도하였다. ‘문화예술과 창조경영’은 영상 미디어를 활용하여 「기업창의학습 지원사업」의 기업창의학습 사례를 직접 관찰, 분석하여 아카이브화 하였으며, 창조경영 사례를 학생들의 관점에서 편집물로 재구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