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행사/오픈포럼 2012

[오픈포럼 사례발표] 1. 다음 커뮤니케이션

“세상을 즐겁게 변화시키는 창조적인 삶 디자인을 꿈꾸다”

 

○ 이은수: 세상을 즐겁게 변화시키고자 가능성을 실현한 다음커뮤니케이션 소개를 드리겠습니다. 교수님, 소개에 앞서서 그 전에 어떻게 다음이 아르꼼에 함께하게 되었는지 그 배경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 전수환: 다음은 1995년도에 창업되었을 때부터 제가 오랫동안 지켜본 바로는 문화예술의 DNA가 강한 회사입니다. 당시에는 청담동에 사무실이 있었는데 청담동 갤러리와 연계된 문화예술서비스를 추구했던 인터넷 회사입니다. 창립자가 두 분이신데 한 분은 IT 전문가이고 한 분은 사진작가입니다. 그런데 창립 일 년이 안 된 상황에서 사진작가이셨던 창립자 분이 안타깝게도 돌아가게 되면서 회사가 한메일과 다음카페로 집중하게 되면서 지금의 인터넷 포털기업으로 성장되었습니다. 제가 98년도 즈음에 이재웅 창립자와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전 세계의 유명 미디어기업들은 호수나 산 근처에 회사가 많다. 테헤란로와 같은 시끄럽고 복잡한 곳에서는 창의적 미래가 나올 수 없다.’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아마 그때부터 제주로 본사를 이전하는 것에 대한 계획이 있으셨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8년에 걸쳐서 다음의 제주 이전이 이루어졌습니다. 마침내 작년에 본사를 완전히 옮겼고요. 그래서 다음이 95년부터 가졌던 꿈, 문화예술과 함께 새로운 온라인 서비스를 창조하고자 했던 비전이 지금 이 시대에 다시 요구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음 임원 분들과 그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르꼼에 대해서 다음의 여러 관계자들에게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고요. 그런 가운데 다음 내에도 문화예술과의 결합에 대한 비전을 갖고 계신 분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야기를 해 주실 전정환 본부장님을 만났고, 일 년 동안 함께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보게 되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전정환 본부장님께서 말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이은수: 이제 전정환 본부장님을 모시겠습니다. 전정환 본부장님은 다음의 로드맵 서비스를 개발하신 분이기도 합니다. 다음 커뮤니케이션의 문화전략본부장 전정환 님을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 전정환: 안녕하세요. 전정환입니다. 소개해 주신 것처럼 저는 원래 개발자였고, 2년 전까지 다음의 지도와 모바일을 담당했었습니다. 작년부터 한 가지 고민이 생겼습니다. 직원들이 지속적으로 창의적이고 유연할 수 있게 돕는 길이 무엇일까 하는 것입니다. 기업 외부의 세상은 모바일 시대라 굉장히 빠르게 변화하는데, 능력이 출중한 내부의 직원들이 협의와 협력을 통해 일을 할 방법을 지원하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저희 직원이 1500명이 되고 또 서울, 제주로 회사가 나눠져 있게 되어 새로운 업무 인프라를 어떻게 제공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에 빠져있던 중에 전략팀으로 옮기게 되었죠. 저는 전략에 있어서 문화전략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대학 때 연극동아리 활동을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한 경험을 통해서 문화예술이 갖는 힘을 잘 알고 있는데요. 기업과 문화예술에 연결에 대한 이번 아르꼼과의 만남은 그러한 제가 이미 가지고 있던 것이 다시 일깨워진 의미가 있습니다. 아르꼼을 통해서 전수환 교수님을 만나게 되었고 교수님도 저랑 비슷하게 전산을 전공하시고 다음의 초창기에 다니셨고, 한예종 예술경영 전공 교수님이 되시고 한 것을 보고, 저도 굉장히 자신감이 생기면서 변화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동호회 활동을 할 때 굉장히 즐겁게 참여하는 자발성이 왜 직원들이 업무 할 때는 발현되지 못할까에 대해서 함께 토론하면서 이제는 동아리와 같은 기업조직이 필요한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 이은수: 다음에서는 아르꼼과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셨는지요?

 

○ 전정환: 저희 인터넷 기업의 특성이 모든 것을 작게 시작해서 실험해보고 잘 되면 확대하는 그런 방법을 취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걸 큰 계획으로 해서 성공할지 아닐지 서비스를 하는 쪽에서는 알 수 없거든요. 그래서 조직문화도 하나의 서비스처럼 생각을 했을 때 작게 실험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아르꼼을 통해 예술가 분들과 함께 관심 있는 직원들과 함께 하는 조그만 소모임을 만들었어요, 이 소모임이 공식적인 조직이 아니라 약간 느슨한 조직, 동호회처럼 운영해 보았습니다.

 

○ 이은수: 이름이즐거운 연구회인가요? 

 

 


○ 전정환: 왜 즐거운 연구회냐면 저희 창업자의 비전이세상을 즐겁게 변화시키는 기업이 되자입니다. 그런데 직원들이 즐거운 변화가 무엇일까 하는 질문을 하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사업계획에 막 끌려가고 있는 느낌이 있었고, 이제는 관행에서 벗어나 우리 스스로가 즐겁게 변화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모임을 운영해 보았습니다.

 

○ 이은수: 기업에서 이런 시도를 하게 된 것이 참 신선합니다, 실제로 진행을 하시면서 조직 내외부의 갈등은 없었나요?

 

○ 전정환: 갈등이라기보다는 조금 조심스러운 점이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기업은 이율을 창출해야 하고 다음은 더욱이 주식회사입니다. (즐거움 연구회의) 이런 활동들이 취미활동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다음이 회사로써 가치를 창출하는 도움이 되어야 하거든요.

 

저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부분에 확신이 있습니다. 문제는 장기적인 관점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변화는 사람들 개개인에게서 천천히 일어나기에, 1년 단위의 사업계획으로 수치화될 수 없는 부분인 거죠.

 

이런 것들이 있어서 어떤 활동을 만들어 낼 때 오해가 있었죠.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을 왜 데려다가 다른 것을 시키나 하는 부분이 있었고 지금 이 자리에 함께하신 분 중에 민창현 님이 계세요. 제주에서 검색개발자이자 동시에 기타 동호회 회장님이기도 합니다. 이번 아르꼼을 통해서 한예종의 김인웅 기타리스트와 친구가 되셨어요, 즐거움연구회를 통해서 예술가들과도 이렇게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고 있고요. 민창현님이 오늘 올라올 때 팀장님이 출장처리를 해 줬습니다. 만약 1년 전 상황이라면 어려웠을 거예요. 저희가 조금씩 활동을 펼쳐나가면서, 그리고 김인웅님 같은 연주자분들이 저희 임원들 전원이 참석하는 회의에서 공연을 해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이런 것들을 할 수 있는 지지기반을 얻어낸 것이죠. 예술이 기업일상생활과 보다 가까울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공감대를 얻어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전수환: 보이시나요? 저희 한예종 기타리스트와 다음 기타동호회의 엠티사진입니다. 이 사진이 저희가 다음과 함께 했던 이번 시범사업의 지향점을 잘 보여줍니다. 제가 다음의 UX컨퍼런스에서 초대되어 향후 예술이 사용자의 일상경험과 어떻게 연계되어 발전할지에 대해서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실제 제 발표할 때 한예종 학생이 함께 연주를 해 주었고요. 컨퍼런스에 참여했던 많은 분들이 딱딱한 컨퍼런스에서 음악이 함께 하는 것에 대해서 좋은 반응을 보여주셨습니다. 이처럼 기업 MT, 컨퍼런스, 회의 등과 같은 다양한 기업일상에 예술을 자연스럽게 결합될 수 있습니다. 다음이 새로 조성한 신축 선물인 제주 스페이스는 정말 예술입니다. 작년에 기업건축물로서 많은 건축상을 받았죠. 건물의 곳곳에 연주를 하기에 멋진 공간이 너무 많습니다. 오늘 오픈포럼 행사장 로비와 장내에서 했던 포럼 중간에 연주가 있었는데요. 단순히 분위기를 연출했던 것이 연주했던 게 아니라 작년 한 해 다음에서 했던 시도들을 실제로 선보이고 싶어서 기획한 것입니다. 기업 공간 곳곳에 우연히 마주친 연주를 접하면 처음에는이게 뭐지?’ 라는 신선한 느낌을 주고, 익숙해지게 되면 기업 일상에서 예술을 접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인식되는 그런 변화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올해 조성하고 계신다음 스페이스.2’가 만들어 지면 그러한 일상과의 결합은 더 강화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계획에 대해서는 전정환 본부장께서 더 말씀을 좀 해주시겠습니다.

 

○ 전정환: 저희는 8년간의 제주이주 실험이 성공했다고 보고 제주에서의 다음의 공간을 확대하려고 기획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공간인다음 스페이스.2’를 설계하고, 설계과정 초반에 새 공간에서 어떤 프로그램, 컨텐츠를 기획할 것인가에 대해 직원들과 같이 논의를 했고요. 이런 과정에서 아르꼼과 함께 여러 문화예술 프로그램 기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중간지대라는 공간을 창안하게 되었습니다. 즉 조직 안에 조직내부와 외부가 만날 수 있는 그럼 공간들을 만들어 보자는 것입니다. 제주의 신축 다음 사옥에 마련된공방게스트하우스가 중간지대의 실제 예입니다. ‘공방은 대학의 서클룸처럼 아카이브가 축적되고 저장되는 공간입니다. ‘게스트하우스는 예술가들과 같은 외부전문가들이 머물면서 조직원들과 소통하는 그런 공간으로 만들어지길 꿈꾸고 있습니다. 이처럼 중간지대는 업무 공간과 동호회실의 중간 개념으로 준비되고 있습니다.

 

○ 이은수: 그러면 다음이 이런 자생적 변화 노력을 하는 상황에서 아르꼼이 끼친 영향은 무엇이었나요?

 

○ 전정환: 아르꼼이 엄청난 도움이 되었죠. 사실 문화예술과 기업과의 연계를 꿈꾸는 사람이 회사 안에는 매우 소수일 것입니다. 이러 소수의 사람들이 기업 안에서는 고립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아르꼼을 통해서 새로운 기업에 대한 비전을 갖고 계신 분들이 수평적으로 모여서 함께 무엇을 함께 만들어 볼 수 있고, 기업에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로서는 원래 제가 가지고 있었던 비전을 구체화하고 발전시킬 수 있어서 의미가 굉장히 컸고요. 기업의 변화를 위해서 기업 내외부의 전문가들의 협력하는 경험을 했다는 것이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 이은수: 마지막 질문을 드릴게요. 다음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기업들을 위해 하시고 싶은 말씀은?

 

○ 전정환: 조금 전에 말씀 드렸던 부분과 연결되는 부분입니다. 사실 아르꼼을 통해서 저 말고도 유사한 지향점을 가지고 있는 다른 기업의 분들이 계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넥슨 코리아와 넥서스 커뮤니티 등이 있었고 그분들을 만나 사례공유를 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네트워크를 통해서 다른 기업 사례들을 배우고 서로 도와주었으면 좋겠고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향후 문화예술을 통해서 창의경영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이러한 네트워크 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