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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행사/오픈포럼 2012

[오픈포럼 사례발표] 3. 넥서스 커뮤니티

“예술을 통해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을 열다

 

○ 이은수: 그럼 세 번째 순서는 통신 관련 소프트웨어 업체인 넥서스 커뮤니티입니다. 사례 소개에 앞서 교수님께 기업 선정 배경에 대해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전수환: 넥서스 커뮤니티는 IT기업으로 20년의 역사를 가진 중소기업입니다. 양재현 대표께서는 사업을 경영하시면서도 연극에 대한 관심이 많으셔서 시민연극 활동도 계속 하셨어요. 그러면서 스스로 변화를 체험하셨습니다. 그래서 조직내부에 문화예술을 도입하려고 많이 노력하셨고, 기업의 신제품 발표회에서 뮤지컬을 사용하거나 회사 내에 극장 만드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런 것들을 좀 더 미래의 사업방향과 연결시키려고 지금 노력하고 계시고요. 앞으로 예술을 기반으로 한 경영의 모델이 되실 분일 것 같습니다. 모셔서 본인의 변화와 그간 진행해 오셨던 일들을 좀 듣고 싶어서 자리에 청하게 되었습니다.

 

○ 이은수: 기업 내 극장이라는 공간을 활용하여 예술기반경영을 실천하고 계십니다. 양재현 대표님을 모시겠습니다.

 

○ 양재현: 안녕하세요. 넥서스 커뮤니티의 양재현 안토니오입니다.

 

○ 이은수: 대표님, 기업내부와 소통하기 위해 환경영화제를 기획하셨고 조직 내의 이런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기도 하셨습니다. 영화방식을 기업경영에 접목하게 된 배경을 소개 부탁드립니다.

○ 양재현: 저희 넥서스 커뮤니티에더 로드라는 넥서스인들의 자유로운 표현과 커뮤니티의 장, 기업 소통 외부와 소통의 공간, 그리고 사회 환원의 취지에서 극장을 만들어 3년 동안 다양한 일들을 벌여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 부족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애당초의 취지를 살려 극장을 극장으로 만들자, 우리 극장에서 영화를 상영해보자라는 계획을 갖게 되었고 전수환 교수님을 만나 아르꼼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영화를 상영하기 위해서 ‘ABCD’라는 프로젝트 팀을 만들었어요. 제가 안토니오이고 보니, 크리스티나, 데이나라는 ‘ABCD’의 첫 자를 가진 네 명이 프로젝트팀을 만들어서 저희 회사가 가지고 있는 큰 축 중의 하나인 환경에너지 개발 사업과 연관되는 환경다큐멘터리 영화를 상영해보자 라는 생각을 가졌어요. 그래서 우리 넥서스 커뮤니티가 가지고 있는 환경 에너지 쪽의 기술과 이런 제품들이 사회적으로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고 문화적으로 어떤 맥락을 가지고 있는가를 우리가 스스로 깨닫고, 외부인들과 함께 환경영화를 보면서 우리 삶에 어떤 변화가 있을까 생각해볼 수 있게 하는 영화를 상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상영을 하다 보니 영화라는 예술장르가 저희가 하고자 하는 분야에 아주 효과적이라는 생각을 가졌고요. 저희 ABCD팀에서는 영화를 상영하는 것에서 끝나지 말고 직접 영화제 준비 과정을 직접 영화로 제작해서 그것을 환경영화제에 출품시키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환경영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상영하게 된 것입니다.

 

○ 이은수: 그럼 대표님께서 처음 기대하셨던 문화예술에 대한 변화를 실감하셨는지, 영화방식을 통해서 기업에 끼친 영향 긍정적인 영향이나 부정적인 영향이 있었다면 말씀 좀 해주십시오.

 

○ 양재현: , 많은 경험을 했었는데요. 기업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ABCD 프로젝트 팀원들에게 감사하고 싶어요. 365일 바쁘다는 IT환경 속에서 생소한 환경영화 제작을 위해 동료들과 협업하는 일은 매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들 속에 많은 좌절이 있었고 그 과정들을 하나하나 돌파해나가는 그런 과정들이 다큐멘터리 영화에 그대로 담기게 되었던 거죠. 그런데 정말 여기서 예상치 못했던 일이 생겨났었습니다. 애초에는 저희 회사가 가지고 있는 환경 에너지 쪽의 제품들이 사회적으로 어떤 가치가 있느냐에 대해 서로 공감을 갖고 그걸 넘어서서 이러한 것들이 외부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를 보기 위한 영화제작이었는데 이 영화 속에서는 무관심과 소통의 벽이 부딪힌 그런 존재들이 많이 담기게 되었습니다. 영화제목도 애당초 예상을 벗어나사장님 피곤해요라는 제목으로 영화가 만들어졌습니다.

 

 

 

그 배경에는 아마 한예종 출신 윤영빈 감독의 독창적인 제작방식과 편집방식이 있었다고 봅니다. 처음에는 가 편집된 이 영화를 보고서 충격을 받았어요. 얼굴이 붉어지기도 하고 숨어서 혼자 이 영화를 여러 번 봤어요. 그리고 어느 날 용기를 내서 직원들과 같이 영화를 봤어요. 근데 그 영화 속에서 제가 본 게 있어요. 그게 뭐냐하면 내가 보는 내가 아니라 직원들이 보는 내가 어떤 모습인지 그 영화 속에 담겨 있었습니다. 설립자가 보는 회사의 이미지와 직원들이 삶의 터전으로 살고 있는 회사의 이미지가 어떻게 다른지를 제가 분별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런데 이런 변화는 저한테만 온 게 아니라 많은 직원들이 저와 같은 경험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 다큐멘터리 영화 속에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관점을 내려놓고 새로운 관점으로 공동체 속에 자신의 모습과 동료의 모습, 그리고 공간의 모습을 다시 보게 되었다는 것이죠.

 

○ 이은수: 대표님, 그러한 변화를 꾀하기 위해서 꼭 예술적인 방법을 써야 할까요?

 

○ 양재현: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쉽게 생각해요. 왜냐하면 저는 모든 인간들은 예술가라고 생각합니다. 기업에 취직하는 순간, 생존의 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회사에서 필요한 방향으로 영업, 관리, 마케팅 등의 획일화된 가면을 쓰기 시작하기 때문에 우리가 기업인들은 예술가가 아니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시장이라는 것이 생산의 장에서 창조의 장으로 바뀌고 있고 많은 기업들이 거꾸로 직원들이 가면을 벗어놓고 원래 가지고 있는 예술가로서의 잠재성을 표출하도록 노력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기업 안에 잠재한 예술을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은수: 대표님께서는 실제로 한예종의 전문사 과정에 재학 중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타의 다른 기업들, 문화예술교육을 하는 기업들이 모두 한예종으로 가야 할까요, 아니면 다른 방법이 있을까요? 좋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양재현: 학교에서 보낸 지난 1년은 저에게 정말 새로운 패러다임이었습니다. 제가 학교에서 얻은 것은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성공 확신과 거기에 대한 가장 훌륭한 도구가 문화예술이라는 믿음입니다. 학교는 저에게 지식을 주었고, 아르꼼 프로젝트는 경험을 주었습니다. 다른 기업들도 이런 여러 예술영역과 관련된 새로운 패러다임의 교육에 투자를 하시고 아르꼼과 같은 실제 프로젝트를 통해 경험을 얻으시면 회사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변혁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