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구사업/사례 연구

[창의경영] NHN 공간연구

창조적인 기업들은 조직원을 위한 창조적인 공간을 만드는데 많은 신경을 쓴다. 픽사는 1998년 샌프란시스코 애머빌에 신사옥을 지으며사람들이 오가며 마주치고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데 가장 큰 신경을 썼다. 픽사 스튜디오는 2층짜리 저층 건물로 가운데 커다란 공간이 있다. 놀이기구가 있는 휴게실, 식당,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마사지 테라피실, 건강과 몸매 관리가 가능한 피트니스센터, 태양욕을 즐길 수 있는 잔디밭, 동료들과 운동을 할 수 있는 농구장, 축구장 등 건물 주변은 놀이와 여가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근무시간 중 언제라도 본인이 원하면 운동이나 게임, 휴식을 취할 수 있다. 1,700명에 이르는 직원들이 식당, 화장실, 휴게실 등을 오가는 동선을 고려하여 건물의 가장 가운데에서 얼굴을 마주치고 함께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건물을 설계한 것이다. 구글 역시 창의적인 공간을 대표하는 기업이다. 구글 본사는 기본적으로 직원들에게 편안한 업무복장, 사내 자유이용 자전거 제공, 다양한 음식의 무제한 리필 제공, 24시간 연중무휴 체력단련실 운영을 통해 기업의 가치관을 현실화하여 실현시키고 있다.

 

 

 

NHN은 분당에 그린 팩토리(Green Factory)라는 이름의 신사옥을 개축하면서 인터넷 문화를 선도하는 창조적인 기업 이미지에 걸맞는 문화적인 공간을 조성하는데 각별한 신경을 기울였다. 지하 8, 지상 27층에 달하는 NHN 사옥은 픽사나 구글 사옥에 못지 않게 문화적 공간을 갖추고 있다. 분당에 위치한 NHN 신사옥 설계에서 가장 초점을 맞춘 것은 이용자인 내부 고객이 원하는 요소를 모두 구현하는 것이었다. 직원의 건강을 생각하여 모든 건축자재는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였다. 친환경 소재라 하더라도 임산부를 배려하고 새집증후군과 같은 신종 환경 증후군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실외에서 2주 이상 건축자재를 말려 독소를 제거한 뒤에 실내에 들여놓았다. 각 층마다 업무 분위기에 따라 내부 시설을 달리 하였으며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모든 책상과 복사기 등에 바퀴가 달린 것이었다. 네이버는 내부 인사이동과 조직 개편이 유난히 많은 기업이기 때문에 자리를 바꿔야 하는 일이 빈번하게 이루어진다고 한다. 따라서 태스크포스팀을 이루거나 자신이 속한 팀을 바꿀 때마다 하드웨어적 조직 개편이 용이하도록 설계해 놓은 것이다. 또한, 복사기에서 나오는 유해 물질을 차단하기 위해 복사기 주변으로는 유해물질 차단 파티션이 설치되어 있다. 그 뿐 아니라화장실에서 양치하는 것에 대한 불평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치카치카룸이라는 양치 공간을 화장실과 별개로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컴퓨터 모니터를 하루 종일 응시해야 하는 인터넷 관련 기업과 업무의 특성상 눈이 피로해지지 않도록 채광에 신경을 써, 모니터에 햇빛이 반사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했고 모든 사내 조명은 간접 조명을 활용하였다.

 

구글과 픽사처럼 사람들이 사내에서 오고 가며 소통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 사내 카페와 회의 공간을 충분히 갖췄다. 특히 회의실은 일률적인 모습이 아니라 공간마다 각기 다른 인테리어를 하고 있었는데 회의하는 주체에 따라 회의실 분위기를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다. 비록 무료는 아니지만 식당과 간식 역시 여러 가지 메뉴와 좋은 식재료로 사원들에게 서비스하고 있다. 한편, IT 전문 기업이다 보니 여러 가지 IT 기계 신제품을 가장 먼저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체험 전시 공간도 마련해두었다. 아직 시장에 출시되지 않은 굴절 모니터부터 시작하여 아이폰을 비롯한 각종 스마트폰과 전자 기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러한 IT 트렌드를 빨리 접하는 것은 체험 전시실 이외에도 도서관을 통해 경험할 수 있다. 네이버 사옥 1층에 위치한 도서관은 IT와 디자인 서적을 전문으로 다루고 있다. 2만 여 권의 장서를 구비하고 있으며, 일반인도 온라인, 전화 예약을 통해 언제라도 이용할 수 있다. , 대출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관내에서만 이용 가능하다. 도서관 내에는 네이버 초기 화면에서 발견할 수 있는 지식인의 서재를 본뜬 공간이 실제로 배치되어 있다.

 

주차 공간은 색깔이나 번호 뿐 아니라 소리로 기억을 돕게 설계 되었는데, 지하 주차장마다 층층이 울리는 소리가 달라 직원들이 자신의 차를 어디에 주차해 놓았는지 소리로 기억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다른 기업에서는 비상구 계단을 이용하지 않는데, NHN에서는 비상구 계단마다 숫자를 새겨놓았다. 그숫자는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소모할 수 있는 칼로리 양과 해발고도를 적어놓은 것이다. 마지막으로 휴게공간에는 피아노와 블록, 레고 등 각종 유희시설이 즐비했다. 직원들이 자유자재로 유희 도구를 이용하며 창의성을 기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출처 : 전수환·한아린, "문화예술을 통한 창조경영(Creative Management through Culture & Arts)"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