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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사업/사례 연구

[창의경영] 삼성전자, PRO 패밀리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은 휴대폰을 생산하는 사업장으로 14,000여 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사업장은 1980 1,000명의 직원으로 출발했고, 현재 휴대폰 시장의 끝없는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구미사업장의 변화의 시작은 조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는 직장이 되기 위해서는 일터로서의 직장이 아니라 삶터로서의 직장으로 한층 진화해야 한다는 인식이 생기면서다. 그 결과 GLP(Great Life Place)라는 독창적 조직문화 활동이 전개되었다(전수환, 2010).

 

삼성전자에 창조경영이 부상한 것은 소비자들의 욕구가 다양해지며 문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자 그것에 대응할 수 있는 내부 조직원들의 대응력으로서 감성자본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필요성에 부응하고자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의 인력개발팀이 추진한 일 중의 하나는 ‘PRO패밀리로서 취미와 관련한 동호회 활동이다. PRO패밀리는 즐거움, 흥미, 취미를 추구하는 사원들의 자발적 소모임으로 GLP를 위한 조직 문화 혁신에 기여하고 있다. 2007년 현재 PRO패밀리는5,000여 명 정도가 참여하여 140 개정도의 취미와 관련된 동호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그 중 문화예술분야 동호회는 약 20여개로 830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다.(전정권, 2007)

 

문화예술동호회를 통해 회원들은 문화예술을 통해서 자기계발, 행복감, 소속감을 얻을 수 있다. 더불어 그 안에서 문화예술과 관련된 역량이 숙련되고 소속된 기업의 발전에 직접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예를 들어 PRO패밀리 중 디지털카메라 동호회는 휴대폰에 장착되는 내장 카메라 기술 개발에 도움을 주었다. 그들은 사진 촬영 및 공유를 취미로 모였는데, 휴대폰 연구개발 조직에서 디지털 카메라 패밀리의 지식과 경험 공유를 의뢰하여 파트너십을 형성하게 되었다. 디지털 카메라 패밀리는 제품이 출시되기 전 디지털 카메라를 테스트 해보며 사용자의 관점에서 선호 기능과 색감, 조작법 에 대한 사용 후 의견을 연구개발팀에 전달했고 신제품 개발에 반영하였다.

 

또한 애니콜 합창단은 근로자 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더욱 유명해졌는데 2004년부터 시민을 대상으로 한 정기발표회를 지속해오며 지역 사회에도 공헌하고 있다. 애니콜 합창단은 외국인 근로자들의 결혼식에서 축가를 불러주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 나가고 있고 합창이 조직문화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확인되면서 해외사업장에도 애니콜 합창단이 출범하게 되었다. 애니콜 연극단의 경우에는 2004년 이후로 꾸준히 정기공연을 벌이고 있다. 장애인을 대상으로 연극 봉사활동도 하고 있으며 시민을 대상으로 한 공연, 전국 근로자 연극제 수상을 통해 긍정과 도전의 문화를 사내에 전파해왔다. 또한 레크레이션 패밀리는 2003년부터 신입사원 입문 교육인 동기생의 밤진행을 시작으로 각종 사내 행사의 진행을 맡았다. 이는 동호회 활동을 통해 개발된 역량의 결과로써 외부에서 레크레이션 전문가를 따로 섭외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조직 내부 행사에 기여하고 있다.

 

PRO패밀리는 일꾼이 모인 일터가 아니라 자발적인 즐거움을 통해 일터를 삶터로 가꾸며창조적 인재로 성장하는 기업의 미래상을 제시한다. PRO패밀리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 인력개발조직은 앞으로 경영성과에 보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패밀리를 발굴하고 육성할 예정이다. 또한, 연중 상시 발표회를 제도적으로 마련하여 PRO패밀리의 지속성을 강화하며 외부 예술 단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상호 교류함으로써 질적 성장도 도모할 것이다. PRO패밀리는 자발적·자체적 성장 동력으로써 개인의 자아 실현의 욕구를 자극하고 아래에서부터 시작한 자발적 참여와 열정적 도전을 불러일으키며 창조 경영의 씨를 뿌리는데 일조하고 있다.

 

출처 : 전수환·한아린, "문화예술을 통한 창조경영(Creative Management through Culture & Arts)"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