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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행사/오픈포럼 2012

[오픈포럼 사례발표] 4. 린나이 코리아

“기업 오케스트라, 사회공헌과 예술교육을 하다

 

○ 이은수: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앞으로 넥서스 커뮤니티의 예술적 기법을 통한 무궁한 발전 기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어서 마지막 순서는 린나이 코리아입니다. 사례 소개에 앞서 전수환 교수님께 선정배경에 대해 들어보겠습니다.

 

○ 전수환: 린나이는 아르꼼에 모시기 위해서 제가 삼고초려한 곳입니다. 왜냐하면 직원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를 30년 가까이 운영하시고, 그 열매로 현재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는 문화예술을 통한 창의경영의 진정성과 역사성을 가지고 계신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아르꼼이 시작되기 오래전부터 조직원들을 위한 이러한 자생적인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운영해온 기업이 존재함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 이은수: 소개에 앞서 교수님께서 작년 연말에 린나이 종무식에서 굉장히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가 있었다고 하셨는데, 자세히 말씀 좀 해주세요.

 

○ 전수환: 한예종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입장에서 좋은 점 중에 하나는 젊은 연주가들의 수준 있는 연주를 항시 들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린나이 공장에서 하는 종무식을 하는데 연주가 정말 훌륭하더라고요. 예술학교도 아닌 공장이라는 일상 공간에서 그런 높은 수준의 연주를 들을 수 있다는 게 놀라웠고, 기업에서 하고 있다는 점도 놀라웠고요. 그래서 그때의 감동을 재연해 드리고 싶어서 오늘 이 자리에도 린나이 아티스트들도 모셨습니다. 조금 있다 연주도 해 주실 텐데, 제가 린나이 공장에 받은 감동이 공유되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이은수: , 그럼 린나이 코리아 오케스트라 사무국에서 총괄을 맡고 계신 고석구 수석부장님 모십니다.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 고석 : 안녕하세요. 먼저 저희회사는 1974년에 설립되어서 가스레인지, 보일러 등 가스기기를 만들어내는 린나이 코리아 주식회사입니다. 1979년도로 알고 있는데, 저희는 아시다시피 가스기기를 만들면 철판을 가져다 프레스로 절단을 해서 전부 조립을 하는 기계제조이기 때문에 어려운 공정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 환경에서 정서적으로 가족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취지에서 저희 창업주께서 오케스트라를 통해서 사원들에게 정서함양을 해주는 프로그램을 생각하셨고요, 처음에는 5인조 동호회로 시작해서 80년대 들어서면서 회사 발전과 더불어 86년에 풀 오케스트라를 만들어야겠다는 취지 하에 창단되어 86년도부터 27년째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방금 잠깐 서울시청광장에서 공연하는 것을 보셨겠지만 대통령이 참석하는 국가행사부터 지자체, 음성 꽃동네든가 해병파병을 가는 군장병 위문음악회 등 찾아가는 공연 등 1년에 40회 정도 초청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 이은수: 거의 시향과 같은 전문연주단체에 버금가는데요. 그럼 기업에서 오케스트라 단원에게 지원하는 특별한 혜택이 있을까요?

 

○ 고석구: 저희 단원들의 3분의 1은 전문 음악가 과정을 이수하고 유학까지 다녀온 아티스트이며 오디션을 통해 선발하고 나머지 단원들은 군악대 출신이라든가 음악을 전공한 단원들을 선발합니다, 다른 회사의 경우 아티스트에게 개런티로 주고 연주하는 단체도 있지만, 저희는 순수하게 정식사원들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부는 사무직도 있고 현장에서 근무는 직원도 있습니다. 저희가 오늘 공간의 제약으로 금관오중주만 왔는데, 네 명의 연주 단원은 음악을 전공하고 연주를 계속 하고자 하는 열정 때문에 저희 회사에 입사를 해서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아티스트들입니다.

 

○ 이은수: 저도 예술전공자로서 기업의 오케스트라가 현장에서 예술가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것 같아 굉장히 뿌듯한데요. 실제로 린나이 코리아 같은 경우는 기업이 문화예술을 후원하는 방식이 아니고 기업 조직 내에서 오케스트라 단원을 직접 선발해서 뭔가 더 특별하고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기업 내 직접 미치는 영향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고석구:  아무래도 내부적으로는 1년에 40회 정도 공연을 하다 보면 우리 사원들한테는 일종의 자긍심이 생기죠, 우리 회사의 동료 단원들이 연주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을 받고 자긍심이 생기고, 또 우리 단원들 본인이 가지고 있는 끼와 혼을 담아서 연주를 하는 점이 연주가 끝나고 나면 일종의 감정으로만 끝나는 게 아니고 내가 일하는 직장에서 연주를 통해서 사회에 환원한다는 그런 의미로 받아들여지면, 고객들한테 감동을 주지 않을까라는 일종의 사회공헌 차원이 들어가 있습니다.

 

○ 이은수: 기업의 창의학습 뿐 아니라 사회에 공헌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럼 이번에는 2012년 아르꼼과 작업을 하시면서 바라셨거나 기대하셨던 점은 어떤 게 있으셨어요?

 

○ 고석구: 저희는 3천억 정도 매출규모의 중견기업이고 직원은 대략 천 명 정도 근무하고 있습니다. 오케스트라 이외도 색소폰, 플롯 등 여러 동호회가 있었지만 동호회에 대한 지도라던가 이런 부분들은 미처 생각을 못했었는데 아르꼼의 전수환 교수님을 통해서 사내에 있는 동료들을 전문연주 단원들이 지도를 하면 한결 연주역량도 개발되고 분위기도 좋아지지 않을까 조언을 주셔서 지금 실행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이런 기회를 통해서 여러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주시면 발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이은수: 최근에꿈의 오케스트라등 아동이나 청소년들에 대한 오케스트라 교육 지원은 굉장히 활발한 것 같은데요, 직장 내 조직원들이든가, 일반 청장년층에 대한 지원은 미흡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전수환: 사실 스포츠에 관련된 실업팀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은 많아도 직원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를 운영하는 기업은 우리나라에는 거의 없거든요. 직원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를 운영하면 예술가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되고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도 기여하는 바가 큰데도 말입니다. 그래서 린나이 코리아 사례는 정말 귀한 사례입니다. 이제 문화예술을 통한 창의경영을 시도하는 입장에서 조직원들을 위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장기적으로 운영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가치들을 예측하기 어려운데 린나이 사례를 통해서 우리는 예측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장기적인 문화예술을 통한 기업창의학습을 투자는 분명 문화마케팅에도 도움이 되고 기업 사회공헌 활동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렇기에 오랫동안 직원 오케스트라를 운영하신 린나이코리아의 선도적인 노력에 감사드리고 싶습니다.